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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알파고-이세돌, “AI와 바둑에 대한 이해 넓어지길"


입력 2016.03.08 11:54 수정 2016.03.08 12:43        김유연 기자

구글 "보다 많은 분야에서 AI 기술 활용 기대"

이세돌 "바둑의 아름다움 알리는 계기 되길"

이세돌 9단(가운데)이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왼쪽),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국내 최고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이번 세기의 대결을 통해 AI와 바둑에 대한 이해와 저변이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대국을 하루 앞두고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는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이세돌 9단이 나란히 참석해 이번 대국을 임하는 심정과 AI, 바둑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드러냈다.

하사비스 CEO는 이번 대국을 통해 인간의 뛰어난 창의성을 바탕으로 개발된 알파고의 능력이 입증돼 보다 많은 분야에서 AI 기술이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또 이세돌 9단은 인간과 기계의 대결을 통해 바둑의 아름다움이 보다 널리 알려지고 프로 기사로서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은 포시즌스호텔에서 오는 9일 1국을 시작으로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 총 5국으로 치러진다. 우승자 상금은 100만달러(약 11억원)으로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가지는 강점이 있다면.
=(하사비스, 이하 하)기계이기 때문에 (사람처럼)겁먹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약점은 우리의 시스템으로 이미 여러차례 테스트를 거쳤다.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와 같은 프로들의 기량을 어떻게 파악할지 궁금하다.

=(이세돌, 이하 이)컴퓨터의 연산 속도 등이 강점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직관력·판단력에서는 내가 유리하다. (알파고가) 어느 정도 모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인간과 동일하게 100% 구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이세돌 9단에게)이번 대국에 자신감을 느끼는 이유는. 직관이 바둑 경기에 있어 중요하다고 했는데 직관과 계산이 얼나마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이)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다. 아직도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따라오기엔 무리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그러나 큰 차이는 아닐 것으로 보기 때문에 조금은 긴장해야할 것 같다.

- (알파고에게) 이번 대국에서 직관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는가.
=(하)직관도 바둑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시스템적으로 이를 얼마나 모방할 수 있는지 트레이닝을 거듭했다. 이번 대국에서 직관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 알파고의 학습 패턴을 보면 선행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훈련하는게 얼마나 효과가 있었나.
=(하)우리도 이점에 대해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학습 개선에 대해 한계가 있는가. 우리는 능력 향상에 대해 한계를 보지 못했다. 많은 테스트를 했는데 아직까지 알파고의 한계를 보지 못했다.

- 대국 전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 궁금하다. 혹시 특별한 준비 같은 것이 있나.
=(이)이런 생소한 느낌은 처음인데 너무 기분이 좋다. 아무래도 사람이 아니다보니 준비하는 것이 틀릴 수 밖에 없다. 이번 대결에서는 혼자 두는 느낌이 들 수 있어 하루 1~2시간씩 가상 훈련을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일단 알파고가 만들어진 방법을 보면 새로운 법칙 등은 하룻밤 안에 학습화할 수 없다 수 천개의 데이터가 있어야 학습을 할 수 있는데 데이터 양이 충분치 않다. (그럼에도) 이번 버전은 지난해 10월 버전과 차이가 있다. 그동안 축적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훨씬 양질의 데이터가 생성됐다.

- 인공지능에 대한 견해는
=(하)인공지능은 아주 강력한 틀이다. 기술 자체는 중립성을 가지기 때문에 책임감 있게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 윤리적인 부분에 있어 많은 부분 신경 쓰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은 인간과 간단한 게임을 하는 수준이라서 수많은 도전과제를 극복하고 인간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 이번 대국을 통해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가.
=(하)우리는 알파고의 유연한 학습 알고리즘과 함께 인간 창의성이 얼마나 뛰어난 지 증명하고 싶다. 알파고도 사람인 과학자들이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으로 대량의 데이터 이해하고 결정을 내리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보건 분야가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인데 좀 더 정확한 진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의료인이 사용할 수 있는 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먼저 이번 대국의 주인공으로 선택해줘서 감사드린다. 제안을 받고 3분도 안 돼 승낙했다. 이번 대국은 대단한 경험이고 다시 또 경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걸 통해 성장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대국을 계기로 꼭 성장하도록 하겠다. 이번 대국이 컴퓨터가 바둑의 아름다음을 이해라는 것이라면 저도 인간으로서 그러한 아름다움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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