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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 누가 이기든 "인류 지키기 위한 한판"


입력 2016.03.08 13:04 수정 2016.03.08 15:11        김유연 기자

이세돌 “5:0 승리는 힘들것” vs 딥마인드 “알파고 겁 안먹어”

이세돌 9단(가운데)이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왼쪽),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세돌 9단과 알파고 중 누가 이기든 결국 승자는‘인류’가 될 것입니다.”

에릭슈미트 회장은 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바둑 대회가 단순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진화된 인공지능 기술로 인류를 이롭게 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는 뜻이다.

이세돌 9단은 그간 5대 0승리의 자신감을 내비쳤던 것과 달리“5대 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자신의 승리 가능성을 조금 낮췄다. 그는 이어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며 “내일 바로 시작이라 긴장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둑의 경우의 수는 우주의 수소 원자 수 10의 80승, '구골(구글의 어원)'의 뜻인 10의 100승보다 훨씬 더 많은 10의 360승이다.

현재 미국 중서부에 서버를 둔 알파고는 인터넷을 통해 서울에 설치된 컴퓨터와 연결돼 바둑을 둔다. 손이 없는 알파고를 대신해 구글의 프로그래머이자 바둑 6단인 아자 황이 모니터로 알파고의 수를 본 뒤 바둑돌을 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알파고는 이번 대국을 위해 100만개의 기보를 자지도 쉬지도 않고 연습했다. 인간이라면 1000년의 시간이 걸릴 정보량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설명하며 “이번 대국을 위해 알파고의 신경망을 가치망, 정책망으로 구분해 최선의 수를 둘 수 있도록 했다”면서 “가치망을 통해 경우의 수 탐색 범위를 좁혀주고 정책망을 통해 가치망의 깊이를 좁혀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국에는 싱글버전보다 향상된 분산 버전의 알파고가 참여한다. 프로그래밍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매일 대국이 끝나고 새로운 법칙을 추가로 프로그래밍하지는 않는다.

하사비스는 이번 대국을 통해 인간의 뛰어난 창의성을 바탕으로 개발된 알파고의 능력이 입증돼 많은 분야에서 AI 기술이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또한 하사비스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통한 자료를 바탕으로 의료 건강관리 분야에 범용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사비스는“게임이 재미있고 대국에도 관심이 있지만 우리는 이 기술을 게임 이상에 활용하고 싶다”며 “지능을 분석하고 인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범용 학습 기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GI를 현실에 접목시키는 사례는 헬스케어나 로봇, 스마트 시스템 등 다양하다”며 “의료보건 분야가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인데 의료진이 기계학습과 AI를 활용하면 더욱 정확한 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은 오는 9일 1국을 시작으로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 총 5국으로 치러진다. 우승자 상금은 100만달러(약 11억원)으로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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