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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변신은 '무죄'…대리운전에서 휴대폰 리스 까지


입력 2016.03.09 16:50 수정 2016.03.09 16:59        김해원 기자

대리운전, 쇼핑몰, 휴대폰 리스 등 카드사 부수업무 활발

최근 카드사들이 다양한 부수업무에 눈을 돌리고 있다.ⓒ데일리안

최근 카드사들이 다양한 부수업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소멸포인트 강제 기부, 새로운 결제 수단의 등장 등으로 인해 ‘본업’만으로는 운영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리운전, 쇼핑몰, 휴대폰 리스 등 카드사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부수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부수업무 시장에 뛰어든 신한카드의 ‘대리운전’서비스에 이어 삼성카드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휴대폰 리스’ 시장에 진출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카드사들이 부수업무를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중소기업적합업종 등 금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카드사들은 자유롭게 부수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카드사들은 업무 개시 7일 전까지만 금감원에 관련 업무를 신고하면 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에 수수료인하는 물론 인터넷은행과 다양한 결제수단의 등장 등으로 금융업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중소기업적합업종에 포함되지 않는 선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부수업무 추진에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신한 앱카드 내에서 대리운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캐이션을 통해서 대리운전 버튼을 누른 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대리운전 기사를 부를 수 있다. 또 이용 요금은 신한카드로 자동 결제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SKT와 제휴를 맺고 핸드폰 렌탈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등 신규 스마트폰을 삼성카드 24개월 할부로 구매한 뒤 삼성카드에 반납하면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해당카드로 SKT 장기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전월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1만 5000원에서 2만원의 결제일 할인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카드는 '발광다이오드(LED) 금융 사업'에도 진행한다. 건물에 설치된 낡은 전기 시설을 LED로 바꾸는 데에 드는 비용을 삼성카드가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KB국민카드는 중국 내에서 한류 열풍이 부는 것을 감안해 지난해 10월 역직구몰을 열었다. 국민카드는 중국신용카드사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역직구 몰 '여의주'를 열고 본격 역직구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중국 현지에서 한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통관 대행과 배송을 일원화 한 것이 특징이다. 구매 상품은 공연 티켓 및 한류스타 화보, 화장품, 의류, 공산품, 국내 여행 상품 등 1만6000여종이다.

BC카드는 중소기업 제품을 BC카드의 PB를 이용해 판매하는 PB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카드결제시 고객에게 문자메시지 등 전자적인 방법으로 관리비를 고지하고 이를 받아 정산을 대행하는 전자고지결제업무도 허용하기로 했다. 관리비 카드 결제활성화를 위해서다. 이에 BC카드가 먼저 전자고지결제 업무에 진출한다.

다른 카드사들도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현대카드는 서점 사업에 진출하려 했지만 국내에서 서점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어 사업을 접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서점사업은 사실상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아닌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고려했던 것”이라며 “향후 중소기업적합업종에 겹치지 않는 좋은 사업이 있으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도 부수업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연말 할부금융부터 진출한 뒤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고, 롯데카드 관계자는 “계열사와 업무 성격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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