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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90년대생 릴레이 호투...이래도 경로당?


입력 2016.03.10 10:07 수정 2016.03.11 08:24        데일리안 스포츠 = 홍진표 객원기자

지난 시즌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 비해 젊은 선수들 활약 두드러져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 모습을 드러낸 한화의 90년대생 선수는 무려 12명이다. ⓒ 연합뉴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이글스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화는 8일 넥센과의 ‘2016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 4-2 승리에 이어 9일에도 3-1로 누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외국인 선수들이 2경기 모두 출장하지 않았고 주축 투수들 역시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도 한화의 경기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가장 눈길을 끈 점은 김성근 감독이 시범경기에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한 것이다. 한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노인정’ ‘경로당’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한화가 미래보다는 오로지 현재 성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들도 많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김성근 감독의 선수 활용도를 살펴보면, 한화의 젊은 선수 육성 시도는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90년대생 선수는 총 9명이다. 투수 4명, 타자 5명이었다. 마운드에서는 90년생 이태양을 비롯해 92년생 최영환, 93년생 최우석, 95년생 김민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태양은 3.1이닝 3실점, 최우석은 1.1이닝 무실점, 김민우는 1이닝 무실점, 최영환은 0.2이닝 무실점으로 이태양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등판 이닝은 그리 길지 않았다.

타자 쪽에서는 92년생 주현상, 강경학, 오준혁이, 94년생 장운호, 지성준 등 총 5명만 개막 2연전에 출장했다. 강경학은 3타수 1안타, 주현상과 장운호는 7타수 1안타, 오준혁은 1타수 무안타, 지성준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처럼 2015시즌 개막 2연전에서는 90년대생 젊은 선수들 중 총 9명이 기회를 얻었다.

2016시즌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는 어땠을까.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 모습을 드러낸 한화의 90년대생 선수는 무려 12명이다. 투수는 5명, 타자는 7명이었다. 타자 쪽을 보면 90년생 신성현(2타수 1안타), 91년생 이창열(2타수 1안타 1타점), 92년생 주현상(3타수 1안타)과 강경학(3타수 무안타), 93년생 윤승열(1타수 무안타), 94년생 장운호(2타수 무안타), 96년생 이동훈(1타수 무안타)까지 개막 2연전에만 무려 7명의 타자가 기회를 잡았다.

숫자는 타자들이 많았지만, 임팩트는 마운드가 더 강렬했다. 90년생 장민재(2이닝 1피안타 4삼진 무실점 1홀드)를 비롯해 91년생 김용주(3이닝 3피안타 3삼진 1실점)와 김경태(2이닝 1피안타 2삼진 무실점 1홀드), 93년생 김재영(5이닝 3피안타 4삼진 무실점 1승), 95년생 김범수(2이닝 1피안타 1삼진 무실점 1홀드)까지 5명의 투수 모두 2이닝 이상의 등판 기회 속에 릴레이 호투를 선보였다.

직전 시즌 이태양을 비롯한 90년대생 젊은 투수들이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합계 6이닝 투구에 그친 것과 달리 이번 시즌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는 두 배가 넘는 합계 14이닝 투구의 기회를 얻은 것이다. 놀랍게도 5명의 투수 모두 기대 이상의 호투,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한화는 최근 몇 시즌에 걸쳐 외부 FA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거침없는 FA 영입 행보 덕에 한화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팀이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시범경기 2연전에서 확인할 수 있듯, 한화는 현재와 미래를 함께 잡아가고 있다.

외부 FA 영입을 통한 자극은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선수들은 수준급 선수들과의 경쟁을 위해 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한화의 90년대생 투수들이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보인 호투 행진은 결코 우연이라 볼 수 없다.

이처럼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한다면, 한화의 전력은 이전보다 크게 강화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의 적극적인 지도와 지원 속에 시범경기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90년대생 젊은 선수들의 쾌속 성장을 주목할 만하다.

홍진표 기자 (ywam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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