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갈등' 금호석화, 아시아나 주총서 "빚내서 빚갚아..."
금호석화 대리인, 28일 아시아나항공 주총서 날선 경영비판
김수찬 사장 "하반기 에어서울 취항하면 손익구조 개선 도움"
한대우 전 산은 부행장·김종창 이사 사외이사 선임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이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총회에서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형제의 난’이 주주총회을 통해 다시 표면화된 셈이다.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항공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는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지분 12.61%)인 금호석화의 위임을 받은 변호사 3명이 참석했다.
금호석화 대리인은 “지난해 재무제표를 보니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한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매우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며 “매출액이 5조2000억원인데 영업이익은 93억여원으로 현저히 미미한 수준이고 자본잠식은 계속 악화돼 언제 해소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금호석화 대리인은 이어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식의 미봉책을 반복하면 안된다”며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구조조정과 비핵심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말을 경청해 달라”고 주장했다.
금호석화측은 이러한 경영책임을 이유로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의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서 사장 재선임안은 찬반 거수를 통해 통과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519억원을 기록했고, 5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이며, 자본잠식률이 2014년 18.5%에서 2015년 35%까지 늘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무급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행 중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해 이윤창출을 하지 못한 점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올해는 반드시 누적부진을 극복하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이익과 편의를 증진해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에어서울이 올해 하반기 취항하면 아시아나·에어부산·에어서울 항공3사 체제가 완성돼 손익구조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또한 항공정비(MRO) 사업을 통해 성장동력 확보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사내이사로는 서재환 이사를 재선임하고 조규영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을 신규선임 했다. 사외이사에는 김종창 이사를 재선임했고, 한대우 전 산업은행 부행장을 신규선임 했다. 김종창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재선임 됐다.
보수한도는 전년도와 동일한 27억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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