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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긴급회의후 "135석도..." 4년전 돌아보니...


입력 2016.04.05 14:05 수정 2016.04.05 14:11        문대현 기자

19대 총선 앞두고 이혜훈 "어려운 상황" 우는 소리

전문가 "1여다야 체제에서 긴장감 늦추지 않게 하려는 전략"

김무성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 자체 판세분석 결과 지지층 이탈이 우려된 새누리당은 4일 밤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엄살 작전'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4년 전에도 새누리당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는소리를 했지만 152석을 얻어 과반을 넘겼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4일 밤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당의 자체 판세분석 결과 이번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획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누리당을 지지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반드시 투표장에 나와 주실 것을 호소한다. 박근혜 정부가 식물정부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이 (지지층 이탈이) 제일 크고 영남지역에서도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안나오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새누리당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의 의석 과반확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최근 '새누리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이용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서울 49곳 가운데 10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열세 지역으로 분류됐고 경기도도 60석 중 15~20석에 그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에서는 65석 가운데 8석 이상을 야당이나 무소속에 빼앗길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최근 지방 지원유세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의원들이 느낀 민심 이탈 현상도 새누리당이 위기감을 갖게 하는 데 한 몫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야당은 여당이 선거 날짜가 다가오자 보수층을 모으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

4년 전 이 맘 때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탈락 이후 선임된 이혜훈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2012년 3월 29일 회의에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며 "야권이 이기는 곳은 146개이며 야권이 상당히 선전한다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에 이를 것으로 초반 판세가 전망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새누리당이 비교적 우세한 지역이 47개 정도로 분석되며 경합 중에서도 경합 우세 지역이 23개, 열세 지역이 115개, 경합 열세가 31개로 파악됐다.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며 "말뿐 아니라 생활을 구체적으로 도와드리는 정책, 무시하는 불통 정책이 아니라 소통 정책 및 국민생활 맞춤 정책을 펼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당시 박선숙 민주통합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이 실장이 야권의 숨은 표 5%를 감안해도 상당히 해볼만하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지 나흘 만에 터무니 없는 내용으로 판세를 사실과 다르게 얘기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결과 우리 당 우세지역이 38개, 경합우세 21개, 경합열세 18개, 열세 87개, 무공천 37개, 혼전 지역이 45개"라면서 "백중 지역에서 모두 이길 때 104개로 보고 있다"고 한껏 낮췄다. 당시 여야의 낮은 자세를 보이는 것은 각각의 후보자들에게 긴장감을 줌과 동시에 지지층 결집도를 높이기 위한 '고공전'이라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야를 이끌었던 이혜훈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왼쪽)과 박선숙 민주통합당 선거대책본부장(오른쪽).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단일화 실패에 여당 안심? 긴장 늦추지 않게 하려는 전략"

이번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여당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4일)부터 투표용지 인쇄에 돌입하면서 야권 단일화의 '데드라인'이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후보들이 자신도 모르게 긴장감을 놓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포함됐을 거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정치평론가는 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다른 날도 아니고 전날 밤 갑자기 여당 수뇌부가 모인 것은 오늘(5일) 조간에 야권 후보단일화가 물 건너 갔다는 보도가 나옴과 함께 1여다야로 흘러가는 선거 구도 속에서 후보자들과 지지층이 안심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당시 이 실장도 그렇게 엄살을 피웠는데 결국 과반수 의석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않았나"라며 "지지층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도 "전체적인 의석 수가 걱정이 돼서 긴급 회의를 열었다기 보다는 수도권 격전지나 영남권 등 반드시 이겨야 하는 박빙 지역에 대한 대책 회의 였을 것"이라며 "또한 선거 운동이 서서히 종반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어떤 전략의 변화를 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동반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역시 여당의 우는 소리는 당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한 '엄살 작전'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건 엄살이 아니다"라고 다른 견해를 내놨다. 신 교수는 본보에 "총선 결과는 정당 지지도하고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데 18대와 19대의 경우 정당 지지도가 50% 가깝게 나왔었는데 지금은 30%에 불과하다. 이 계산으로 하면 많아야 120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부동층이 많다고는 하지만 부동층이 모두 여당에게 쏠린다고 해도 140석 이상 될 것 같진 않다. 엄살이라고 볼 수 없다"며 "물론 여론조사는 항상 평평한 결과고 총선이라는 것은 투표 당일 한 쪽으로 쏠릴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이번에 여당이 우는 소리를 하는 것은 이전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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