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티몬·위메프...SC 적자의 늪, 구조적 문제없나
대규모 적자 지속에도 마케팅 비용 못줄여
기존 유통업체들과 차별화 포인트 약점
쿠팡과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14일 예상대로 대규모 적자를 발표하면서 소셜커머스 사업의 구조적 문제나 영속성에 대한 의혹 역시 커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온라인 및 모바일 시장 확대 및 외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어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소셜커머스의 이같은 상황에 대해 "말이 안되는 수준"이라며 기업 영속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15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 3사는 지난 14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쿠팡(포워드벤처스)은 지난해 1조13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3484억원 대비 225.4%나 매출이 급증했다. 영업적자 역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적자는 5470억원으로 2014년 1215억원 대비 350.2% 증가했다.
쿠팡측은 "물류와 로켓배송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것이며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자사의 부채비율은 152%, 유동비율은 156%로 아주 양호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티몬 역시 지난해 14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2014년 246억원 대비 476.4%나 적자가 확대됐다. 대신 매출은 2014년 1574억원에서 1958억원으로 24.4% 증가하는데 그쳤다.
위메프도 2014년 290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1424억원으로 391.0% 증가폭이 확대됐다. 매출은 1258억원에서 2165억원으로 72.1% 증가했다.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배경은 물류 및 마케팅 비용에 과다하게 지출한 영향이 컸다.
소셜커머스 관계자 역시 "대단히 공격적으로 마케팅과 투자에 집중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및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 이를 줄일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결국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물류나 마케팅 비용이 과다하다는 걸 알지만 '생존'을 위해 적자인 줄 알지만 투자라는 명목으로 적자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유통업계는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가져가는 사업 모델이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닐 뿐더러 이마트와 같은 유통 대기업들과 경쟁했을때 큰 차별점 및 강점을 가져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례로 쿠팡의 로켓배송 역시 기존 택배 시스템에 서비스 개념을 더한 것에 불과하다. 이는 이마트나 롯데 등 유통 대기업도 얼마든지 자본만 투자한다면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소셜커머스들이 고객들에게 대규모로 뿌리고 있는 '할인쿠폰' 역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결국 소셜커머스들이 유통 대기업들과 경쟁하고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외부 수혈과 동시에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야한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미국에서 소셜커머스라는 개념을 가져와 시작했지만, 지금은 기존 유통기업 및 오픈마켓들과 비슷하게 변모했다"며 "그런 차별화 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케팅 비용을 늘리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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