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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금융권 최초 실리콘밸리 사무소 설치한 이유는?


입력 2016.05.12 15:00 수정 2016.05.12 17:55        김해원 기자

현대카드 핀테크 협력 위해 실리콘밸리 사무소 3배 확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지털화 핵심 '민첩성' 강조

현대카드 실리콘밸리 사무소.ⓒ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미국 서해안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첨단기술 연구단지 실리콘밸리. 10평 남짓한 사무실에 현대카드의 한국 직원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임무는 '보고 듣고 접촉하기'다. 현장에서 핀테크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를 느끼고 관련자들을 만나 향후 도움이 될 사업을 구상한다.

12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최근 카드업계에 핀테크 열풍으로 IT와 금융의 결합이 활발한 가운데 현대카드가 금융사 최초로 첨단기술의 상징 실리콘밸리 사무실을 3배 확장하는 등 본격적으로 디지털화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세웠다. 현재 한국인 6명과 외국인 2명이 일을 하고 있는데 현대카드는 올해 이 사무소를 이전해 3배 확장할 예정이다.

사무소는 현지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가장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디지털화의 핵심은 '민첩함'이라고 강조한다. 근거리에서 첨단기술이 발전하는 현황을 민첩하게 보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대카드의 임원들도 사무소를 왕래하면서 핀테크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아직까지 현지 업체와 업무 제휴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업체와 근거리에서 만나며 사업구상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업체와 협력하기 위해서 매번 비행기를 타고 해외출장을 가야한다면 빠른 핀테크 기술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대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본격적인 디지털화를 위해서 그룹 CI 리뉴얼도 진행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CI 컬러를 블랙으로 변경하고 카드업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경쾌함과 민첩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본형 로고 외에 ‘디지털(DIGITAL)’이라는 로고도 추가했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현대카드로 자리잡고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락앤리밋’을 출시했고 12월에는 ‘가상카드번호’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페이샷’ 서비스를 출시했다. 각각 일생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녹아드는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에선 핀테크와 금융을 결합한 다양한 기술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과 IT의 결합으로 사내에서 가장 바쁘고 중요한 부서가 핀테크 담당 부서가 됐다"며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금융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태영 부회장은 실리콘밸리를 방문하면서 핀테크 동향 뿐만 아닌 다양한 영감을 얻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빠른 기술력 뿐만이 아닌 몸집을 키워가는 대기업의 단점까지도 '보고 배울 점'이라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리콘밸리를 방문하고 얻은 스타트업 기업의 장점에 대해 올렸다.

그는 "실리콘밸리를 방문하면 대기업 증후군들이 많이 보인다"며 "스타트업의 유리한 점은 관리포인트가 별로 없다는 점. 성장하고 인원이 많아지면서 자율, 만장일치제 등 창업시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골치 아픈 포인트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운영방식은 진화해야 하나 벤치마킹 대상은 새로운 방식을 정착시키고 있는 대기업이 돼 야 한다"며 최근 정 부회장이 진행하고 있는 PPT금지, 자율복장, 자율점심 등 사내 혁신바람의 영감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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