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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갑이 열리는 곳' 신용카드사는 알고있다


입력 2016.06.07 15:24 수정 2016.06.07 17:47        김해원 기자

통계청, 신용카드사 빅데이터 활용 속보성 소비지표 만들 예정

카드사용 정보로 신속한 경기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국내 신용카드사의 승인액 정보가 상권 분석, 창업 입지정보, 관광코스 개발뿐만 아니라 통계청의 소비지표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계청과 여신금융협회는 처음으로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민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속보성 소비지표를 만들 예정이다.

오는 10월 선보일 예정인 소비지수는 국내 8개 신용카드사의 빅데이터로 구성된다. 여신금융협회가 178개 업종별, 17개 시·도별로 날짜와 신용카드 승인액 등을 제공하면 이를 통해 통계청이 소비지수를 만드는 것이다.

이 지표가 개발되면 경기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는 판단이다.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통해 소비를 하는 만큼 신뢰할만한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빅데이터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익률 감소하는 카드사 새로운 먹거리는 빅데이터"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위기 경영에 돌입한 신용카드사는 빅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구분 없이 신용카드사의 빅데이터에 손을 내미는 것은 그만큼 '소비패턴'이 유효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민간 소비의 대부분이 신용카드를 통해 발생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소비와 판매액의 70%이상이 신용카드를 통해 이뤄졌다.

올해 1분기 카드승인실적을 보면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150조66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5조900억원 대비 9.0%가 상승한 결과다. 하루에도 수천만 건의 신용카드 거래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동안 카드사는 카드승인정보를 마케팅 활동에만 한정해 사용해왔다. 고객이 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업종의 이벤트나 새로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용도였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카드사는 마케팅 활용뿐만 아니라 컨설팅 업무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상권 분석이나 창업 입지 정보 등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관광코스 개발에도 빅데이터는 유효하다. 해외 관광객들의 지갑이 어디서 열리는지를 파악해 이를 관광 정책 등에 활용하는 등 민관 협력이 활발하다. 서울시는 유니온페이가 BC카드에 제공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승인정보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오는 8월, 금융사들이 빅데이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 금융위원회는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비식별화된 개인신용정보를 금융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법령개정을 추진한다.

앞으로는 은행,카드,보험 등의 빅데이터가 업권 구분없이 빅데이터로 결합된다. 이를 통해 더욱 세분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월 열린 금요회에서 신용카드사가 강점이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부수업무를 적극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카드시장이 성숙 단계에 도달해 마케팅 경쟁만으로는 카드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위원장은 "카드시장이 성숙단계에 도달해 카드업계가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면 변화하는 환경이 카드사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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