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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골든글러브 ‘니느님’ 따 놓은 당상?


입력 2016.09.16 06:48 수정 2016.09.16 07: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역대 8번째 20승 니퍼트 압도적인 수치 기록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한 니퍼트. ⓒ 연합뉴스

2016 KBO리그도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각 포지션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가려지고 있다.

KBO는 한국시리즈가 모두 끝나고도 한참 뒤인 12월 초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하지만 이 상에 대해 야구팬들은 많은 의문점을 제기한다. MVP 및 신인왕 시상식과 따로 열리는지의 여부는 물론 해마다 제기되는 수상자 논란이다.

골든글러브는 투표 방식에서부터 공정성이 의심되는 게 사실이다. 일단 투표인단이 너무 많다. 취재 및 사진 기자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지만, 경기장에 출입하는 아나운서, PD 등도 포함돼 300명을 훌쩍 넘는다.

한국보다 3배나 구단이 많은 메이저리그는 투표 방식이 전혀 다르다. 일단 공격과 수비의 비중을 따로 두어 시상하는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는 각 구단 감독과 코치들에게 있다. 물론 자신의 팀 선수에게는 표를 던질 수 없다.

기자단 투표로 이뤄지는 MVP와 사이영상이 KBO리그와 많이 닮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10년 차 이상 구단 출입 기자들로만 500명 안팎을 꾸리며 1위표부터 3위표까지 차등을 두어 있어 공정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KBO리그와 달리 정규 시즌이 끝나자마자 투표가 이뤄져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배제한다.

야수의 경우, 거포와 교타간의 비중 등 봐야할 기록들이 많아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투수는 다르다. 여기에 어느 정도 들어맞는 ‘사이영 포인트’라는 것이 있어 수상자 예측이 보다 용이하다.

미국의 ESPN 사이트에는 사이 영 프리딕터(Cy Young Predictor)라는 항목이 있다. 말 그대로 기록을 수치화해 사이영상 수상자를 예측한다는 뜻이다.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계산법은 다음과 같다.

{(5*이닝수/9)-자책점}+(탈삼진/12)+(세이브*2.5)+완봉+{(승*6)-(패*2)}+VB

VB(Victory Bonus)는 소속팀이 지구 1위에 올라있을 경우 주어지는 가산점으로 무려 12점에 달한다. KBO리그의 경우 ‘우승 프리미엄’이 사실상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시리즈가 모두 끝난 뒤 우승팀 선수에 대입하면 어느 정도 들어맞을 수 있다.

그렇다면 VB를 제외하고 나온 수치 중 최고점은 과연 누구일까. 많은 이들이 올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을 점치는 두산 니퍼트다. 특히 니퍼트는 팀 동료인 장원준은 물론 ‘이닝 이터’인 KIA 헥터와 제법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수상을 찜해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원에서는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 김세현이 단연 돋보인다. 김세현의 사이영 포인트는 전체 투수들 중 2위권에 해당될 정도로 대단한 성적임에 틀림없다.

KBO리그 투수 사이영 포인트. ⓒ 데일리안 스포츠

한편, 사이영 포인트는 KBO리그 역대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잘 맞혔을까. 정답은 ‘그렇다’다.

일단 2005년(롯데 손민한)부터 2006년(한화 류현진), 2007년(두산 리오스), 2008년(SK 김광현), 2009년(KIA 로페즈), 2010년(한화 류현진), 2011년(KIA 윤석민)까지 모두 적중했다. 그리고 2014년 밴헤켄과 지난해 해커도 들어맞았다.

하지만 2012년과 2013년 수상자는 실제와 거리가 멀었다. 특히 2012년은 골든글러브 역사상 가장 크게 논란이 불거진 해다. 당시 사이영 포인트 최고점은 162.43점의 넥센 나이트였지만 정작 수상자는 삼성 장원삼이었다. 장원삼의 포인트는 125.81점. 우승 프리미엄 가산점인 12점을 더해도 나이트에 한참 모자란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이 단적으로 드러난 예다.

선발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2013년에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주인공이었다. 46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은 골든글러브를 탈 자격이 있었지만, 단순히 점수만 놓고 따졌을 때 1위는 따로 있었다. 바로 LG 봉중근이었다. 사이영 포인트는 다승에 큰 점수가 부여되는데 봉중근은 비교적 많은 8번의 구원승을 따냈기 때문에 점수가 치솟을 수 있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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