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문재인-안철수 3자대결시 여전히...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선두 반기문 주춤, 양자대결 앞서지만 '무응답' 높아져
2017년 대통령 선거를 15개월 앞두고 정치권이 일찍이 대선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 총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문 전 대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변화 가능성도 크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86% 유선 14% 방식으로 실시한 9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여야 대권 주자 선두그룹 내 지지율 3자대결에서 반 총장은 38.8%를 기록해 문 전 대표(34.1%)와 안 전 대표(15.5%)를 각각 4.7%p, 23.3%p 차로 앞서고 선두에 올랐다. 11.6%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며 응답을 유보했다.
특히 연령과 지역, 지지정당별 조사에서 반 총장은 △50대 이상(50대 48.1%, 60대이상 59.8%) △새누리당 지지층(76.2%)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문 전 대표의 지지세는 △20대·30대·40대(각 51.7%, 49.0%, 42.9%)와 △더민주·정의당 지지층(각 75.3%, 75.9%)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대전·충청·세종에선 반 총장이 42.3%, 문 전 대표가 46.3%로 팽팽히 맞섰다.
안 전 대표의 경우, 특정 연령층보다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전남·광주·전북에서 29.1%를,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57.8%를 얻었다. 다만 호남에서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37.1%)이 안 전 대표보다 높았으며, 반 총장은 대구·경북(63.3%)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렇듯 수치상으론 반 총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9개월에 걸친 변동 추이 자료에선 반 총장과 문 전 대표가 뚜렷이 대비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에 이어 이번에 실시한 동일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순서대로 48.1%, 39.4%, 38.8%를 기록하며 점차 하락했다. 이와 달리 문 전 대표는 지난해 동일 조사에서 26.5%였으나, 6개월 뒤 30.1%를 거쳐 이번 조사에선 30%대 중반을 회복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조사 초기 16.3%로 시작, 6개월 뒤 18.2%로 상승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다시 2.7%p 하락하면서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기문-문재인 양자대결에선 '무응답' 껑충 뛰어
'투톱'을 유지하고 있는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양자대결에선 응답유보 비율이 18.4%까지 높아졌다. 반 총장(44.4%)이 문 전 대표(37.2%)를 7.2%p 만큼 앞섰지만, 40대와 중원 지역에서 두 사람이 오차 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인 것 외엔 고정적 지지층이 확고히 나뉘었다.
연령별 조사 결과, 문 전 대표는 20대와 30대, 서울과 충정, 더민주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20대 58.5% △30대 52.5% △서울 43.2% △더민주 지지층 76.6%였다. 반 총장은 경기·인천과 대구·경북의 50대 이상, 새누리당 지지층의 지지세가 확고했다. 조사 결과 △50대 53.2% △60대 58.8% △대구·경북 61.7% △새누리당 지지층 77.5%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표심의 바로미터인 40대와 대전·충청·세종 지역의 경우 두 사람이 팽팽히 맞섰는데, 40대 연령층에선 △반기문 42.7% △문재인 42.3%였으며 대전·충청·세종은 △반기문 45.4% △문재인 47.9%로 나타났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선 문 전 대표(45.2%)가 반 총장(29.7%)을 15.5%p 앞섰으나, 응답을 유보한 비율이 25.1%로 월등히 높았다.
"수치는 의미 없어...반기문 안심 못한다"
문제는 외연확장 문제다. 특정 연령층의 고정적 지지를 받고 있긴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확실한 지지세를 보유한 특정 지역은 없는 상태다. 반 총장은 일찍이 '충청 대망론'의 중심에 서왔으나, 정작 충청 지역 여론조사에선 문 전 대표와 오차범위 내 초박빙을 보이고 있다. 상대 후보를 상쇄하기 위해선 최소한 '8대2' 정도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로써는 반 총장의 60세이상 지지율과 문 전 대표의 20대 지지율 모두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반 총장이 양자대결과 3자대결에서 수치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계와 본인의 인지도를 제외하면 반 총장은 '자기 세력'이라 할만한 것이 없다. 특히 여권 대선주자의 필수요소인 '보수 아이콘'으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공식 출마 선언 시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큰 이유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안철수 전 대표가 보인 행보를 고려할 때 3자대결이 될 확률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안 전 대표가 반 총장의 표를 갉아먹고 문 전 대표 측은 초결집 한다. 하지만 중도 보수층에서도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사표방지심리가 작용해 반 총장에 표를 주는 방식으로 결집할 수 있다. 결국 어느 한쪽에만 유리하다고 확언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양자대결에 비해 3자대결이 유권자로 하여금 사표에 대한 불안감을 선사, 표 결집 현상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이어 "양자대결든 삼자대결이든 누구에게 절대적으로 이득인지는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반기문과 문재인 모두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다만 반 총장과 문 전 대표가 각각 상대 진영의 텃밭인 호남과 TK(대구·경북)에서 20%를 넘었고, 이를 근거로 외연확대를 꾀할만한 발판은 마련한 상태다. 따라서 안 전 대표가 나머지 두 사람을 '양극단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전략은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김 소장의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9월 11일부터 9월 12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1%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