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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DP, 스마트폰 부진 메우나...1년 전 재현


입력 2016.10.03 12:00 수정 2016.10.03 14:51        이홍석 기자

반도체, 초격차 기술로 수익성 향상...영업익 3조원대 초반

디스플레이, 가격 회복으로 8000억원...누적 영업흑자 전환

삼성전자 분기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데일리안
반도체, 초격차 기술로 수익성 향상...영업익 3조원대 초반
디스플레이, 가격 회복으로 8000억원...누적 영업흑자 전환

오는 7일 잠정실적(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 구조가 1년 전 상황을 그대로 재현할 전망이다. 주력인 스마트폰 등 모바일의 부진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의 활약으로 메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 실적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사태로 인한 IT모바일(IM)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예상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7조6441억원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을 달성, 지난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무려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7조원대로 내려앉게 됐다.

증권가 보고서들에 따르면 이 중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원대 중후반으로 3조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문제로 인한 전량 리콜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난 7월 출시 초기 판매 돌풍으로 전 분기에 이은 4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했다는 점에서 회사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리콜로 인한 손실이 약 1조~1조5000억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부진에도 전체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어려운 시기에 구원투수 역할을 해 온 DS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IM·DS·CE(소비자가전) 등으로 구성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와도 유사한 상황이다. 당시 갤럭시S6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을 겪으면서 IM의 분기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반도체 호황으로 DS부문에서 4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이를 단번에 상쇄한 것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3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대 후반으로 약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 분기(2조7900억원)에 비해 40% 이상 증가하면서 지난 3분기 연속 2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3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올 들어 최고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D램에서 가격의 안정적 회복세로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낸드플래시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3D 낸드플래시에서의 성과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 점유율을 더한 메모리부문에서 삼성전자는 39.3%의 점유율로 SK하이닉스(17.9%), 마이크론(15.5%), 도시바(9.1%), 웨스턴디지털(6.7%). 인텔(3.0%) 등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약 8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 1300억원을 기록했던 것에서 단번에 누적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영업적자 2700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에 영업이익 14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아 누적 적자 상태였다.

이는 지난 6월부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요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전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훌륭하게 한 셈”이라며 “연말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스마트폰과 가전의 활약에 따라 전체 실적 개선 폭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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