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전지현-사기꾼 이민호, '별그대' 넘나
박지은 작가· 진혁 감독 의기투합
전지현 "'천송이' 잊게 할 것"
천송이를 뛰어넘을 사랑스러운 인어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SBS 새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를 쓴 박지은 작가의 신작으로 '온에어', '검사 프린세스', '시티헌터', '닥터 이방인' 등을 만든 진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지난 2월 출산한 전지현의 첫 복귀작이기도 하다. 전지현은 전작 '별에서 온 그대'(2013)로 대박을 터뜨린 박 작가와 3년 만에 재회했다.
14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진 감독은 "한국의 인어 이야기를 다뤘다"며 "인어가 서울이라는 도시에 와서 다양한 인간들을 만나는 모습을 그렸다. 답답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재밌고, 유쾌한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인어라는 소재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게 따뜻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사랑을 표현하는 인어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신경 썼고, 판타지 장르 특성상 인간에 가까운 인어를 구현했다"고 전했다.
전지현은 지구에 존재하고 있는 마지막 인어로 분한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전지현은 "박 작가와 다시 만나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박 작가와 재회한다는 사실만으로 큰 기대를 했고 상대 배우 이민호 씨와도 호흡을 맞추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캐릭터에 대해 전지현은 "인어라는 얘기를 듣고, 걱정하기보다는 설레고 흥분됐다"면서 "인어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보니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인어라서 자신감이 붙었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현은 또 "운동 신경이 있어서 몸으로 표현하는 건 자신 있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너무 힘들었다"며 "인어 캐릭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고생했지만 화면에 나온 인어를 보면 용기를 얻었고, 출연을 후회하지 않는다. 인어의 비주얼을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큰 관건이었는데 제작진이 신경 써 준 덕분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인어가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별그대' 천송이와의 차별점을 묻자 "천송이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기대하는 걸 알고 있고,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인어가 모든 걸 신기해하고 새로워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것 같다"고 했다.
3년 전 '상속자들'을 히트시킨 한류스타 이민호는 천재 사기꾼으로 나온다. 이민호는 "박 작가와 진 감독을 믿고 출연했고, 전지현 선배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캐릭터와 관련해 이민호는 "캐릭터를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며 "캐릭터를 밝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희준은 이민호를 사기꾼의 길로 인도하는 사기꾼 조남두를, 신혜선은 카이스트 연구원 차시아를, 문소리는 대치동 사모님 안진주를 각각 연기한다. 나영희는 모유란을, 황신혜는 허치현(이지훈)의 생모인 강서희를, 성동일은 인어를 팔아먹으려는 악의 축 마대영을 각각 연기한다.
성동일은 "전지현 씨와 함께하고 싶어서 작품을 택했다"고 미소 지었고, 이희준은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작품"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이가 다섯'에 출연한 바 있는 신혜선은 "이번 캐릭터는 연태와 다르게 말을 똑 부러지게 하는 역할"이라며 "이전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게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MBC '역도요정 김복주', KBS2 '오 마이 금비'와 같은 날 맞붙는다. 진 감독은 "승부를 예측하긴 힘들다. 시청자들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신중한 대답을 내놨다.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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