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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고립무원’…대선주자 영입 어렵고 탈당의원 단속 힘들고


입력 2017.01.26 06:18 수정 2017.01.26 06:40        한장희 기자

정가, “새누리당이 사라지고 있다”입 모아

지역구 조직책 공모로 바른정당과 재결합 가능성 줄어

새누리당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형국이다. 야권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견줄만한 후보가 없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영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은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집권 여당 새누리당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형국이다. 야권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견줄만한 후보가 없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영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탈당의원들이 속출하고 있어 정가(政街)에서는 새누리당이 갈수록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그런 맥락에서 새누리당은 25일 정가에서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야했다. 이슈의 중심에서 새누리당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슈 선점이 늦고 다른 당이 내놓은 이슈에 따라가기 급급하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22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를 개혁하겠다며 정치·정당·정책 등 3개 분야의 ‘3정 혁신’을 꺼내든 이후로 잠잠해 사흘간 줄곧 바른정당과 야권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바른정당으로 입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탈당한 의원들의 지역구에 조직위원장을 선정한 것이 전부다.

이날 새누리당은 지난 23일 탈당한 박순자 의원의 지역구인 안산시 단원을에 비례대표인 임이자 의원을 조직위원장으로 선정했다.

이는 사실상 바른정당과 다른 각자도생의 길을 걷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만일 두 당이 재결합하게 될 경우 현역 의원과 이번에 선임된 신임 조직위원장 간에 갈등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지난해 20대 총선 당시 공천을 두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갈등을 빚었던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도 새누리당 대구 동구을 조직위원장을 신청하는 등 재결합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이 쌓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왜 정치교체인가?'간담회에서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명수 신상진 의원, 심재철 국회 부의장, 반 전 총장, 정진석 나경원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또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빗장을 채우며 구슬땀을 흘리지만 반 전 총장의 영입도 기대난망이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보인다. 오히려 반 전 총장의 최근 행보는 당의 원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빅텐트’론을 꺼내들면서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충청권 의원들이 줄이어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심재철 국회부의장(경기 안양 동안 을)과 정유섭(인천 부평구 갑)의원 등이 탈당에 무게를 두고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윤한홍(경남 창원마산 회원) 의원도 탈당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도 알려졌다.

'보수적통'을 자처하고 있지만 ‘불임정당’ 가능성에 구성원들의 대거 이탈 개연성까지 겹쳐 새누리당의 전도가 시계제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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