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번호이동 시장 전년비 9%↓
‘갤노트5’ ‘갤S7’ 판매량 줄어도 인기 여전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LG전자의 ‘G6’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7’이나 ‘갤럭시노트7’ 이후로 눈에 띄는 단말이 없을뿐더러, 각 제조사가 신제품 출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이같은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월 번호이동 축소...구형단말 상위 랭크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의 2월 번호이동 시장은 지난 1월에 이어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총 번호 이동은 27만7807건, 일평균 1만4247건을 기록했다. 월말 추정치는 38만4656건으로 40만건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9% 감소한 수준이다.
번호 이동 시장의 축소는 단말 구매자들이 줄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다. G6가 오는 3월, 갤럭시S8이 4월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단말 구매를 미루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이통사의 단말 판매 순위를 보면, 구형 단말이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S사의 경우 가장 잘팔린 단말은 ‘아이폰7’이고 그 뒤를 ‘갤럭시노트5’‘보급형 갤럭시A5(2016년 버전)’, ‘갤럭시와이드’가 따랐다. K사의 경우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7 시리즈’가 판매량이 높은 단말로 나타났다. 갤럭시S7 시리즈의 일평균 판매량은 1만대 이하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전체 단말 판매량 감소로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도 줄어들었다”며 “여기에 구형 단말이 잘 팔린다는 사실은 프리미엄 신제품 대기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 공개 전 단말 ‘쉬쉬?’...적극 홍보에 관심↑
갤럭시S8과 G6의 대기 수요 급증은 ‘갤럭시노트7’ 단종 이슈와 더불어 제조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이후 누적된 대기 수요가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연말 특수도 실종되고 설 연휴에도 판매 부진이 이어져왔다.
여기에 최근 각종 언론과 외신을 통해 갤럭시S8과 G6에 대한 상세 정보가 공개되며 이슈몰이 중이다. LG전자는 G6 출시를 한 달 앞두고, 공식적으로 관련 정보에 대해 홍보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갤럭시S8의 경우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노트7을 교환한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도 적지 않다는 추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는 신제품 출시에 대해 문의를 하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며 “올해 각종 보도 등을 통해 프리미엄 단말에 대한 정보들이 쏟아지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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