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롯데' 선언 후 맘 급한 신동빈…연일 검찰 조사에 '뒤숭숭'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45억, 70억 기부금 등 의혹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가능성도
'신동빈 체제' 본격 전환했지만 검찰 조사로 '긴장'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45억, 70억 기부금 등 의혹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가능성도
'신동빈 체제' 본격 전환했지만 검찰 조사로 '긴장'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과 50주년을 맞아 '신동빈 체제'의 첫 걸음을 뗐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면세점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로 그룹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대가성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영비리 의혹 수사를 포함해 검찰 소환 조사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9월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이뤄지면서 조사를 받았고, 2달 뒤인 11월에는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 재단 출연금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특히 신 회장의 검찰 출석이 '신동빈 체제'가 공식 출범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롯데그룹의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앞서 지난 2일 검찰은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지난달 19일에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한달도 지나지 않은 사이 신 회장까지 소환되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참고인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간단한 공식입장만 밝히며 말을 아끼고 있다.
검찰은 롯데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가 돌려받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뒤 K스포츠재단 추가 지원을 결정했고, 이후 특허권을 상실했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지난해 말 신규 특허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었는지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개로 지난해 검찰 수사 결과로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재판도 진행되고 있다. 만약 신 회장이 받는 여러 혐의 중 일부가 유죄로 판명될 경우 '뉴롯데' 비전이 동력을 잃는 것은 물론 진행 중인 지배구조 개선작업도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기업공개(IPO) 재추진, 경영권 분쟁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일단 롯데는 이 같은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뉴비전'을 선포하는 등 애써 담담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롯데 비전을 선포하며 새로운 롯데의 출발을 알렸다. 기존의 매출이나 이익 등 숫자로 제시된 성장과 결과 중심의 목표를 설정한 것을 대신해 앞으로는 '사회적 책임과 가치 경영'을 앞세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전날에는 그룹의 숙원 사업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3만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며 '신동빈 시대' 개막을 알리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그룹 총수가 자꾸 검찰에 왔다갔다 하면서 회사 내부 분위기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검찰 조사가 마지막 조사가 되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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