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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RS보다 중요할 ‘피홈런 불명예’


입력 2017.04.24 13:33 수정 2017.04.24 15: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 피홈런

빈곤한 득점 지원도 첫 승 요원한 이유

벌써 4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 중인 류현진. ⓒ 게티이미지

안방에서도 첫 승을 따내지 못했던 류현진(30·LA 다저스)이 이번에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마운드에 선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각) AT&T 파크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서 모두 홈런을 허용했다. 부상을 다스리고 1년 반 만에 등판했던 지난해 샌디에이고전까지 포함하면 벌써 4경기 연속 홈런이다.

피홈런이 많아진 이유는 역시나 직구의 위력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류현진은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서 3개의 피홈런 모두가 직구를 던졌을 때 나왔다.

당시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2.2마일(약 148km)로 나왔고, 평균 구속 역시 89.4마일(약 143km)에 머물렀다. 부상 전 90마일 초반대의 평균 구속과 최고 구속 94~95마일까지 나왔던 점과 비교하면 위력이 반감된 것을 알 수 있다.

직구의 위력 감소는 변화구 의존증을 불러왔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전에서 97개의 투구수 중 직구가 46개였고, 체인지업 또한 32개를 던질 정도로 변화구 의존도가 심했다. 특히 구위가 현저하게 떨어진 6회에는 13개의 공 중 체인지업의 비중이 9개나 됐다.

시즌 개막 후 2경기까지 80개 이내의 투구수를 던졌던 류현진은 콜로라도전에서 처음으로 100개 가까운 97개의 공을 뿌렸다. 하지만 직구의 구속은 이미 5회부터 80마일 후반대로 떨어져있던 상황이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 체인지업의 비중을 크게 늘린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이번 샌프란시스코전의 화두도 바로 직구와 피홈런이다. 그나마 다행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올 시즌 13개의 팀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AT&T파크는 바닷바람이 경기장 안쪽으로 불어와 투수에게 유리한 구조다.

그렇다고 홈런이 아예 안 나오는 구장이 아닌 만큼 상대 중심타선을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동안 류현진에게 무척 강한 면모를 보였던 헌터 펜스(타율 0.455, 22타수 10안타)와의 승부는 신중하게 풀어가야 한다.

다저스의 허약한 타선으로 류현진의 타석에 기대를 걸어야할 상황이다. ⓒ 게티이미지

빈곤한 득점 지원도 다저스가 해결해야할 숙제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침묵하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의 득점 지원(RS)은 메이저리그 최하위인 경기당 0.33점에 그치고 있다. 4~5점 이상씩 꼬박 지원받는 팀 동료들과 비교하면 불운에 가까운 수치다.

야구는 대표적인 멘탈 게임이라 초반부터 화끈한 득점을 지원받는다면 류현진 역시 힘을 낼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이번 샌프란시스코전은 100개 이상의 투구를 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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