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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앞둔 '신동빈' vs 경영권 재도전 '신동주'


입력 2017.04.24 16:27 수정 2017.04.24 16:31        김유연 기자

재개 노리는 신동주…'삼중고'에 시달리는 신동빈

'형제의 난' 재점화…6월 표결 성사땐 '4번째 경영권 대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데일리안

재개 노리는 신동주…'삼중고'에 시달리는 신동빈
'형제의 난' 재점화…6월 표결 성사땐 '4번째 경영권 대결'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재점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3차례 경영권 다툼에서 신 회장의 압승으로 끝나 신동빈-신동주의 경영권 분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런데 롯데가 대내외 악재에 둘러 쌓이면서 그룹 분위기가 신 회장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신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 다시 경영권 확보에 나서는 눈치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을 포함한 4명을 이사 후보로 올려달라는 내용의 주주 제안을 하기로 했다. 그는 ‘롯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모임’이란 일본 사이트에도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신뢰 회복을 위해 신 회장의 롯데그룹 관련 직책 사임을 요구했지만, 롯데홀딩스가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1월 한·일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전격 해임된 신 전 부회장은, 같은 해 7월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생 신동빈 회장을 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려다 실패했다. 이후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세 차례의 홀딩스 표결에서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완승했다. 만약 6월 표결이 성사되면 2015년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네 번째 형제간 표 대결이 된다.

업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홀딩스의 주요 주주 가운데 광윤사(지분율 28.1%)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으로부터 신 회장이 꾸준히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총 부 대결에서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에서 지금까지 신 회장의 손을 들어웠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측이 이미 여러 차례 주주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한 상황에 그룹위기를 이용해 정상적 경영을 방해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신 회장이 여러 건의 재판으로 발이 묶여 오는 6월 표 대결에 전력 투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출국금지는 풀렸지만 잦은 재판으로 활동에 제약이 많다. 신 회장은 앞으로 거의 1년 동안 매주3~4일을 재판 준비와 출석에 매달려야 한다. 따라서 주주들을 직접 만나 호소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드부지 제공으로 인해 롯데그룹이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롯데마트 등 중국사업의 실적이 급전직하한데다 국내에서는 성남 보바스 기념병원의 우회인수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대 회사는 오는 26일께 이사회를 열고 기업분할을 결정할 방침이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국내 다수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지주사 전환 작업을 통해 계열사 간 순환출자의 고리 수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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