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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뒤흔든 '살충제 계란'…수급 차질·가격 초비상


입력 2017.08.15 16:38 수정 2017.08.15 22:43        손현진 기자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계란 반출 금지하고 위생 점검 나서

유통업계, 계란 판매 잇따라 중단…계란 수급 차질 불가피

국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이 15일부터 계란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앞서 유럽에서 파문을 일으켰던 '살충제 계란'이 국내산에서도 발견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 등 유관부처와 지자체가 전수 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를 포함한 유통업체들이 계란 판매를 중단하는 등 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4일 경기 남양주시와 광주시의 양계 농가 2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가축의 벼룩과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한 살충제로, 식용 목적의 가축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정부는 농식품부 장관을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거쳐, 15일 0시부터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지시키고 살충제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정부는 3일 이내 조사를 완료한다는 목표에 따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10곳과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 17곳 등 검사 기관을 총 가동 중이다.

농식품부는 애초 사육두수가 3000수 이상인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만 검사를 하려 했지만 방침을 바꿔 전국에 130여개에 달하는 3000수 미만 소규모 농장에 대해서도 검사를 하기로 했다. 검사 결과 '적합' 농장은 검사 증명서 발급 후 계란 유통을 허용하고, 부적합 농장은 2주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해 부적합으로 판명된 농장주는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에 따라 조치한다.

농식품부는 관계부처 및 민관 합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수검사 진행 상황과 계란 수급 상황 등 대책 추진 현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자체 차원의 긴급 위생 점검도 행해지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3000마리 이상 사육하는 도내 모든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위생검사를 한다고 전했다. 우선 10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34개 산란계 농장의 계란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진행하고, 17일까지 도내 3000마리 이상 사육농가 237곳(총 사육 1435만 마리)에 대해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경기도 소재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데 따라 이날 도내 전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을 금지하고 산란계 사육농장에 대한 살충제 성분 검사를 시작했다. 도는 도내 3000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 96농가에서 기르는 닭 553만4000마리를 우선 검사하고 3000마리 미만 농가에 대해서는 출고 보류와 함께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산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문제가 된 계란이 어디서 얼마나 판매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은 서둘러 판매 중단에 나섰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날 고객 안심 차원에서 당분간 모든 점포에서 계란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란 판매를 중단하고, 조사결과가 나오면 순차적으로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CU, GS25 등 주요 편의점과 함께 위메프·쿠팡·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도 생란 구운계란 등 계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위메프 측은 "국내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는 농식품부의 발표에 따라 금일부터 계란 물품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과 불안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정부 조사결과 발표 이후에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들이 계란 판매 재개 시점을 대체로 정부조사 발표 이후로 잡고 있는만큼 당분간 계란 수급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제빵, 식품, 요식업 부문에 걸쳐 피해가 다각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한편, 김영록 녹식품부 장관은 계란 수급 차질을 줄이기 위해 오는 16일부터는 계란 물량을 일부 유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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