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잡았다…PC방이 웃는 이유는
오버워치, 적대적 과금체계 지속...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영향력 축소
오버워치, 적대적 과금체계 지속…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영향력 축소
블루홀의 1인칭슈팅(FPS)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블리자드의 FPS게임 ‘오버워치’를 꺾으면서 PC방 업계가 미소를 짓고 있다.
오버워치가 적대적인 과금체계로 PC방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오버워치의 점유율을 축소시키면서도 고객 수를 늘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PC방 점유율 분석기관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PC방 일일 점유율 16%를 기록하면서 2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지난해 5월 출시 직후 점유율 2위를 굳건히 지키던 오버워치는 점유율 15%로 3위로 떨어졌다.
당초 오버워치는 배틀그라운드 열풍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6월까지 점유율 25%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8월부터 배틀그라운드가 꾸준한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오버워치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FPS 게이머들의 뚜렷한 양분화 양상을 보였다.
블리자드의 과금 정책으로 매출 손해를 입던 PC방 업계는 배틀그라운드의 점유율 흡수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이 PC방에서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면 PC방은 시간당 203원의 비용을 블리자드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비용은 오버워치를 개인적으로 구매한 고객에게도 일률적으로 적용돼 ‘이중과금’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PC방 업계는 글로벌 게임업체가 국내 시장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격을 정해서 통보하는 ‘갑질’ 행각을 벌인다고 비판해 왔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은 PC방에 별다른 추가비용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PC방 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흥행 덕분에 오버워치 사용 비용은 줄면서도 고객은 늘었다”며 “추석 황금연휴에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가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으로 국내에 공식 출시되면 양방이 긍정적인 조건으로 서비스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도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최대 점유율이 유력한 만큼 PC방 업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가 어떤 서비스 조건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일부터 배틀그라운드 PC방 솔루션 경력개발자 및 서비스 개발자 등을 공개 채용하면서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PC방 서비스 계약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며 “정식 출시를 앞두고 PC방 사업자와 계약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