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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완벽했던 체인지업…문제는?


입력 2017.09.18 11:56 수정 2017.09.18 12: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워싱턴전 4.2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5회 들어 투구수 불어나 승리 목전서 강판

아웃카운트 하나 남기고 강판된 류현진. ⓒ 연합뉴스

시즌 6승에 재도전한 류현진이 너무도 안타깝게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아웃 카운트 1개만을 남겨 놓고 한계 투구수에 도달, 결국 교체 지시를 받고 말았다. 5회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 때문이었다.

이날 류현진이 승리를 딸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가 다저스와 함께 고공비행을 내달리는 동부지구의 강호 워싱턴이었고, 상대 투수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였기 때문이었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류현진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체인지업이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사실 류현진은 올 시즌 직구로 많은 고민을 안고 있던 터였다. 특히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수밖에 없는 후반기에는 직구의 위력이 떨어져 변화구 비율을 크게 높인 류현진이다.

실제로 류현진의 직구 피안타율은 올 시즌 0.373으로 좋지 않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이보다 더 높은 0.450에 달한다. 반면,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등 변화구의 피안타율은 1할대에 그쳐 이에 대한 비율을 높이는 볼배합을 구성했다.

이번 워싱턴전은 체인지업의 위력이 크게 발휘됐다. 류현진은 9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체인지업을 직구(37개)에 버금가는 32개나 던졌다. 33%에 이르는 높은 비율이다. 류현진은 직구와 커터를 섞어 던지며 볼 카운트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끈 뒤 체인지업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류현진 시즌 및 후반기 볼 배합 분석. ⓒ 데일리안 스포츠

투구수 75개 이후 제구 난조 또는 구위 하락은 아쉬운 점이었다.

올 시즌 류현진은 투구수 25개까지 피안타율이 0.262, 26개부터 50개까지는 0.179로 완벽한 모습이다. 하지만 경기 중반인 51개부터 75개까지는 피안타율이 0.308로 치솟고 76개부터도 0.305로 무척 좋지 않다. 즉,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구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4회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갔지만 무려 30개의 공을 던진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첫 타자 마이클 테일러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후속 타자 맷 위터스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때 11개의 공을 던지며 불안감이 조성됐다.

이어 들어선 스트라스버그에게는 공격적으로 투구했지만 상대가 물고 늘어지며 다시 9개의 공을 던진 끝에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트레아 터너에게마저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100개 이상의 투구수가 허락되지 않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사실 복귀 첫 시즌임을 감안하면 다소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부분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23차례 마운드에 등판하면 100개 이상 던진 경우가 단 한 번밖에 없었다. 그만큼 다저스가 류현진의 몸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까지 하나의 아웃카운트만 더 잡으면 되는 투수를 강판시킨 로버츠 감독의 결정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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