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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포화현상 심화…해외로 눈 돌리는 편의점


입력 2018.01.09 15:55 수정 2018.01.09 17:34        최승근 기자

CU, 지난해 11월 이란 1호 매장 오픈…할랄 인증 받고 PB 수출도

GS25 이달 중 베트남 1호점 개장, 10년 내 2500개로 확대

편의점 업계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1인 가구 증가와 신선식품 확대 등에 힘입어 최근 몇 년 간 매년 두 자릿 수의 고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점포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국 매장 수가 3만개가 넘을 정도로 넘쳐나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31일 조윤성 GS25 대표(중앙 악수하는 두 명 중 오른쪽), Nguyen Hoang Tuan(응우엔 황 뚜언) 손킴그룹 회장(중앙 악수하는 두 명 중 왼쪽)과 양사의 임직원들이 GS25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합자법인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이르면 다음 주 중 베트남 호찌민에 해외 1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개장을 위한 모든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로 현지 상황을 보며 정확한 오픈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 베트남 손킴그룹과 합자법인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베트남 진출을 가시화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GS리테일은 GS25 상표권과 편의점 경영기법, 노하우 등을 합작사에 제공하고, GS리테일은 이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아울러 합작사에 30%의 지분을 투자한 GS리테일은 베트남 시장에서만 연간 수백억 수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베트남 시장에서 향후 10년 내 2500개 매장을 개설하고 이를 발판 삼아 캄보디아, 중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이 베트남을 첫 번째 해외 진출 시장으로 낙점한 것은 빠른 경제성장과 젊은 층 인구의 비중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베트남 시장의 소매수익은 1180억달러로 2015년과 비교해 10.2% 상승했다. 또 편의점 산업이 매년 7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35세 이하 인구 구성비가 57%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 인구가 많아 향후 편의점 산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CU 이란 1호점 매장 내부.ⓒBGF리테일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과 함께 이란 수도 테헤란에 1호점을 열었다.

이란은 아시아와 중동, 유럽 대륙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거점 지역으로 약 8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동 최대 시장이다. 2016년 기준 GDP는 1만8100달러로 동남아시아 대표 신흥시장인 베트남(6400달러) 보다 3배 가까이 높다.

1호점인 써데기예(Sadeghiyt)점은 250㎡(약 75평) 규모로 한국에 있는 일반 매장에 비해 먹을거리 상품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BGF리테일은 이슬람 문화에 따라 판매가 금지된 주류 대신 즉석조리식품을 강화하는 등 이란 상황에 맞는 ‘맞춤 전략’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선식품 등 PB 제품에 대한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제품에 대한 할랄 인증도 추진 중이다.

엔텍합 투자그룹 관계자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며 “이란은 편의점이란 유통 채널이 전무한 곳인 만큼 2020년 300여개, 2022년까지 1000여개 매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BGF리테일은 이란 시장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 다른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 등 신흥 국가로의 진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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