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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에 대형마트까지 가세…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유 시장


입력 2018.03.06 16:09 수정 2018.03.06 16:10        최승근 기자

이마트 수입 분유 비중 2016년 4.5%에서 앨 들어 23.8%로 5배 급성장

중국 수출 길 제한에 제약업체까지 진출…내수 시장 경쟁 심화

서울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분유 제품을 고르고 있다.ⓒ데일리안

분유업계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시장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입 분유의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동안은 개별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해외직구 물량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대형 유통업체들이 직접 수입에 나서면서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분유 판매량 중 수입 분유 비중은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6년 4.5%에 불과했던 수입 분유 비중은 2017년 17.5%로 큰 폭으로 증가한 뒤 올 들어 23.8%로 상승했다.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수입 분유 판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프랑스산 노발락 한 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비해 이마트는 압타밀 등 4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 점포수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아기엄마들 사이에서 강남 분유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네덜란드산 분유 압타밀을 공식 수입하고 있다.

한국 판매량이 늘면서 압타밀을 생산하는 뉴트리시아도 별도 콜센터를 신설하고, 공식 한국 웹사이트를 오픈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입 분유 판매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통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에서 처음 먹이기 시작한 분유로 계속 먹이기 때문에 수입 분유가 공략할 수 있는 여력이 적은 시장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분유의 기능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수입 분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분유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아토피나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영유아 부모들을 중심으로 수입 분유의 해외직구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기능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인해 프리미엄 수입 분유 판매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 분유 공세에 더해 최근에는 신시장으로 각광받았던 중국 수출 길 마저 좁아지면서 내수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동안 분유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중국을 공략해 어느 정도 내수 시장의 성장 정체를 상쇄했지만 지난해 사드 여파로 수출마저 감소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가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분유 수출액은 7780만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36.0% 감소했다. 수출 비중이 큰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어서다. 중국 분유 수출액은 2016년 1억490만달러에서 지난해 6120만달러 규모로 41.6% 줄었다.

중국 정부의 두 자녀 정책 시행에 따른 영유아 시장 확대로 최근 5년 사이 분유 수출이 2.7배가량 증가했지만 지난해 사드 여파로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가 줄고, 현지 롯데마트 영업제한까지 겹치면서 분유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제약업체들도 분유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제약업체의 강점인 기능성으로 차별화해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신설된 건강기능식품사업부를 통해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쯤 유아용 분유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출산율 저하로 전체 분유 시장은 줄고 있지만 기능성 및 프리미엄 분유 시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프리미엄 원료와 기능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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