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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안녕'... 치솟는 임대료, 인건비에 문 닫는 프랜차이즈


입력 2018.03.27 06:00 수정 2018.03.27 17:13        김유연 기자

인건비·임차료 부담 등으로 핵심 상권서 폐점

중심가 대신 임대료 부담 적은 상권으로 이동

서울 신촌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데일리안

핵심 상권에 위치해 랜드마크로 여겨졌던 국내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직영점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폐업의 길로 내몰리는 프랜차이즈 점포가 늘고 있는 것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주요 상권에 위치한 두 곳(신촌, 서울대 입구)의 문을 잇따라 닫는다. 이번처럼 주요 상권에서 오래된 점포를 한 꺼번에 철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곳 외에도 맥도날드는 서울 사당점, 용인 단대점, 부산서면점 등의 폐점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최저임금 인상이나 임대료 때문 만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강남역점의 경우 건물 리모델링으로 자연스럽게 문을 닫게 됐다"면서 "프랜차이즈들이 문을 열고 닫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앞으로 중심가 대형 매장 대신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인 '맥드라이브'를 늘릴 예정이다. 교외 맥드라이브 매장은 임대료가 도심보다 싸면서 매출은 같은 면적 대비 더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버거킹도 지난해 말까지 운영하던 서울 여의도점을 올 들어 폐점했다. 이 곳은 서울 시내 도심 상권인 여의도역 사거리에 있는 곳으로 본사가 직영으로 운영하던 점포다.

버거킹 본사도 해당 점포의 폐점이 최저임금과 임대료 탓 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폐점한 여의도점의 경우 임대계약 만료로 인한 폐점 조치 때문"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때 창업 1순위로 꼽협던 커피전문점의 폐업도 계속되고 있다.

엔제리너스 광화문점과 투썸플레이스 세종로점도 계약 기간만료로 지난해 10월, 12월 각각 문을 닫았다. 특히 두 매장이 빠진 빈 자리는 여전히 공실 상태로 남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계약 할 때마다 두 자릿 수 인상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치솟는 임대료로 인해 광화문이나 종각 등 주요 상권임에도 불구하고 6개월에서 1년 간 공실로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면서 "건물주는 임대료 낮추면 건물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공실이 생겨도 임대료를 낮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폐점이 잇따르면서 영세 가맹점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박모 씨는 "벌어서 수익은 고사하고 임대료 내고 인건비 내기에도 모자란 상황"이라며 "당장 문을 닫자니 임대료가 문제고, 그렇다고 장사를 계속하자니 벌어서 남 좋은일만 시키는 것 같아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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