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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청약 시들?…입주폭탄 예고에 수익률은 바닥


입력 2018.06.08 06:00 수정 2018.06.08 05:55        권이상 기자

지난달 14개 인터넷 청약 받은 오피스텔 중 12곳이 청약 미달

금융 규제에도 공급량 8년전 비해 11배 이상 증가, 올해 약 8만실 입주

지난달 인터넷 청약을 받은 오피스텔 대부분이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 청약접수 당시 몰린 인파 모습.ⓒ데일리안DB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상품인 오피스텔이 부동산 한파의 직격탄으로 맞았다. 지난달 인터넷 청약을 실시한 300실 이상의 오피스텔 대부분이 청약에서 대거 미달됐다. 또 오피스텔 수익률은 하향세가 지속되며 바닥 수준까지 내려간 상태다.

이는 대출규제와 전매제한 등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는데다 오피스텔 공급물량이 예년보다 늘어난 탓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최근 3년간 평균치 보다 많아 공실 증가 등이 뒤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오피스텔 규제가 약발이 먹히는 모양새라고 분석하면서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태에 수익률은 더욱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오피스텔은 청약 전 사전계약, 청약 후 통매각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실제 계약률은 높은 편이라며 정부 규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넷 청약을 받은 오피스텔 대부분이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인터넷 청약을 받은 14개 오피스텔 가운데 12곳이 청약미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가운데 송도더샵 트리플타워 SM1·3 오피스텔만이 청약에서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또 김포한강트루엘 리미티드,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온천장역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하남 미사강변 오벨리시크 오피스텔은 일부 주택형만 청약자를 간신히 채웠다.

반면 파주야당 이든시티 오피스텔은 청약자가 단 1명도 없었고, 나머지 오피스텔도 총 10명 내외에 불과했다.

이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것을 반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오피스텔의 공급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행사들이 금리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익률이 발생하는 오피스텔를 대거 공급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오피스텔 총 6849실이 공급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전체 물량의 87%인 6021실이 공급된다. 경기 3537실, 인천 1526실, 서울 958실 순이다. 지방에서는 부산(616실), 울산(162실), 충북(50실) 등에서 신규 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공급물량이 많은 만큼 입주물량도 상당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 예정물량은 7만5993실로 최근 3년간 평균치(4만6112실)보다 2만여실 정도 많다.

수요가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피스텔이 대거 공급되자 수익률은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2015년 1분기 전국 오피스텔의 연간 수익률은 5.57%였으나 올 1분기 5.18%까지 내려간 상태다.

전문가들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 점 홍보를 하지 않은 깜깜이 분양이 의뢰적인 마케팅으로 자리 잡은 상태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인터넷 청약 경쟁률이 해당 오피스텔의 분양성을 따지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사업자 등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사전예약제와 분양 개시 후 통매각 진행 등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점들을 감안해도 전매제한 등 악조건 등에 따라 오피스텔 인기가 예전보다 시들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의 경우 대부분 대출을 활용해 오피스텔 계약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금융규제로 추가 대출이 힘들고 이율 또한 높아져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 기존 오피스텔의 수익률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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