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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뷰티축제 매료한 K-뷰티…'스킨케어' 강점 입증


입력 2018.07.21 06:00 수정 2018.07.21 07:07        손현진 기자

미국 최대 화장품 박람회 '뷰티콘'…한국 브랜드 망라한 K-타운 눈길

스킨케어 제품에 현지 높은 관심…미국 진출에 힘 쏟는 K뷰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미국 최대 규모로 열린 뷰티 박람회에 참여했다. 2018년 '뷰티콘(Beautycon) LA’ 행사 현장. ⓒ아모레퍼시픽그룹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미국 최대 규모로 열린 뷰티 박람회에 참여해 화장품 한류의 부흥을 이끌었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그만큼 쟁쟁한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산재한 곳에서 한국 기업들은 K-뷰티의 강점을 각인시키는 데 힘을 기울였다.

지난 14일부터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는 현지 최대 뷰티 페스티벌인 '뷰티콘(Beautycon) LA’가 개최됐다.

올해 5주년을 맞는 이 행사는 세계 각국의 뷰티 브랜드와 셀러브리티, 뷰티 소비자 등이 모여 소통하는 축제로, 매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100개 이상의 브랜드와 200명 이상의 인플루언서, 2만 명이 넘는 뷰티 소비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는 역대 처음으로 한국 뷰티기업 부스가 모여 있는 전시 공간인 'K-타운'이 마련됐다. 미국 내 높아지는 K-뷰티의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타운에는 총 13개 한국 기업의 부스가 설치됐으며, 이곳을 방문한 인플루언서와 셀러브리티를 위한 이벤트도 열렸다. 이밖에도 건강과 웰빙을 키워드로 내세운 클린 뷰티 테마의 'B-Well'과, 메이크업 전문가가 라이브쇼를 진행하는 'Show&Tell' 등 특별 공간이 구성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K-타운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스킨케어 제품들이었다. 이번 뷰티콘에서는 립밤과 핸드크림, 토너, 세럼, 앰플, 자외선 차단제 등 다양한 기초케어 제품이 소개됐다. 특히 K-뷰티의 인기 품목인 '시트 마스크'도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 대표 뷰티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K-타운에 테마파크 콘셉트의 '아모레퍼시픽 랜드' 부스를 세우고 설화수·라네즈·마몽드·아이오페·아모레퍼시픽까지 총 5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 소셜미디어 환경에 맞게 관람객과 상호 작용하는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관객들의 방문 행렬도 끊이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2018년 '뷰티콘 LA'에서 '아모레퍼시픽 랜드' 부스를 찾은 관객들 모습.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0년대 들어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2003년 럭셔리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최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에 론칭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

또 2010년 한방 화장품 '설화수'와 2014년 '라네즈'를 추가로 선보이며 미주 사업을 본격화했고, 작년 9월에는 뉴욕 유니언스퀘어에 브랜드숍 '이니스프리' 1호점을 냈다. 올해 3월에는 화장품 멀티숍 '얼타'를 통해 마몽드를 미국 내 론칭하기도 했다.

제시카 핸슨 아모레퍼시픽 미국 법인장은 "이번 뷰티콘에서 K-뷰티를 특별 전시로 소개한 것은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확고한 뷰티 카테고리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잇츠한불의 브랜드 '잇츠스킨'은 이번 뷰티콘에서 맞춤형 솔루션 콘셉트의 '파워10 포뮬러 이펙터 시리즈'를 주력 제품으로 앞세웠다. 이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입점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주력 상품을 선공개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잇츠스킨이 아마존에서 판매할 제품은 파워10 포뮬러 VC이펙터와 마카롱 립밤 등이다. 이 중 파워10 제품은 중국·일본·태국에서만 작년까지 10만병 판매고를 올린 제품이다.

정세현 잇츠한불 팀장은 "미국에서 K-뷰티 위상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2012년 미국에 첫 매장을 연 네이처리퍼블릭도 올해 뷰티콘에 참가했다. 이 브랜드는 현지 대형 쇼핑센터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단독 매장을 2016년 기준 17개까지 늘렸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발판을 넓히고 있는 미국 뷰티시장은 소비자들의 소득 증대와 함께 성장세를 잇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BIS 기준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3.7% 성장했고, 올해는 223억달러(약 2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해외 사업 역량을 쌓은 기업들이 글로벌 뷰티 격전지인 미국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국 브랜드들이 많으므로, 오프라인 화장품 소매점에 진출하기에 앞서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뷰티콘에서는 현 뷰티산업에서 소셜미디어의 높은 영향력이 드러났다"며 "미국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면, SNS나 인플루언서를 통한 소셜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여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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