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제로’ 지역 내 신규분양 눈길
주거지역으로 선호도 높아 미분양 없어
신규 물량 가뭄으로 잠재수요 많아
최근 지방에서도 미분양 없는 지역의 새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동안 신규 공급 물량이 적어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은 데다 주거 선호지역에 들어서는 만큼 예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9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현황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9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7466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전년 동기대비 21.25%가 줄어든 7651호, 지방은 21.95%가 증가한 5만2945가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큰 폭의 미분양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지방은 반대로 큰 폭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났다.
이처럼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서 미분양이 없는 미분양 제로 지역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분양이 없다는 것은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증거로 그 만큼 주거지역으로 선호되는 곳인데다 신규공급 물량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방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이지만,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같은 광역자치단체라고 하더라도 구별로 청약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은 기장군과 북구의 미분양이 큰 폭으로 늘어나 전체 미분양 물량이 전년 보다 321%나 증가한 3111가구를 기록했다. 다만 중구와 영도구는 미분양이 없으며 연제구는 미분양이 1가구에 불과하다.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보다 435%나 증가한 대구도 전체 미분양 물량(745가구) 대부분이 달성군에 속해 있다. 중구와 남구, 북구는 미분양 제로 지역이다.
지방에서 가장 뜨거운 부동산 열기를 보여주고 있는 광주광역시는 전년 동기 대비 74.67%가 줄어든 194가구의 미분양이 남아있다. 남구는 미분양 물량이 하나도 없으며, 서구는 3가구에 불과하다.
대체적으로 미분양 제로 지역의 경우 교통, 교육, 편의 등의 생활 인프라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 보니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돼 분양성적도 우수하다.
지난 4월 부산광역시 동래구 봉래2구역 재개발 사업인 아이에스동서의 ‘봉래 에일린의 뜰’은 31.62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을 기록했다.
또한 미분양이 1호만 있는 부산광역시 연제구에서 지난 8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연산’은 평균 6.2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역시 100% 분양을 완료했다.
대구광역시의 경우, 중구 남산동 ‘e편한세상 남산’(1월 분양)과 북구 복현동 ‘복현자이’(3월 분양) 1순위 청약에 각각 6만6184명, 4만3025명이 한꺼번에 몰리며 대구 분양 시장 흥행을 쌍끌이했다.
남구 봉덕동 ‘앞산 영무예다음’ (4월 분양) 2만188명이 청약통장을 썼으며, 중구 남산동 ‘남산 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는 무려 10만1458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광주광역시도 남구에 지난 8월 분양한 ‘광주 백운 코아루아팰리스힐’(197가구)은 정당 계약 5일만에 완판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31일 청약 접수를 받은 서구 ‘금남로 대광로제비앙’은 99가구 모집에 4379건이 접수되어 평균 49.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이 없는 지역은 전통적으로 선호주거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곳이다”며 “특히, 이들 지역은 공급이 적어 갈아타기 수요가 충분하고 희소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최근 지방 신규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 이들 지역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미분양 제로지역인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1180번지 일원에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지난 2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지하 3층~지상 49층 아파트 4개동, 846가구 아파트와 오피스텔형 레지던스 1개동 160실로 구성돼 있다.
GS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12월에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 4-4지구 재개발사업 ‘남산4-4지구 자이하늘채(가칭)’을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39~84㎡의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되며 총 1368가구 중 96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현대건설도 남구 봉덕동에서 봉덕새길 재건축 단지 283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반도건설은 내달 광주 남구 월산동 월산1구역에서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반도건설이 광주시에서 반도유보라 브랜드로 첫선을 보이는 단지로 총 889가구중 전용면적 59~84㎡ 62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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