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승! 미라클보다 강했던 가을 DNA
연장 13회 한동민 극적인 역전 결승 홈런
마지막은 에이스 김광현이 광속구로 마무리
기적은 없었다.
SK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원정 6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5-4 승리했다.
이로써 먼저 4승을 거둔 SK는 2010년 이후 8년 만이자 구단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 도입 후 역대 5번째 정규시즌 1위팀을 끌어내리는 ‘업셋’에도 성공했다.
경기 초반은 SK 분위기였다. SK는 1회 상대 선발 이용찬의 불안한 제구를 이용해 1점을 먼저 뽑은 뒤 4회 강승호의 투런 홈런으로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6회말 공격 때 제구가 흔들리는 켈리를 공략하며 대거 3득점에 성공했고 8회 1점을 더 보태며 역전까지 일궈냈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9회초 1선발 린드블럼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린드블럼은 김강민과 한동민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승리를 굳히는 듯 했지만 마지막 타자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길었던 드라마는 연장 13회 한동민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SK가 앞서나갔다. SK 힐만 감독은 보란 듯이 김광현을 13회말 수비 때 마운드에 올렸고 에이스는 시속 154km에 이르는 광속구를 포수 미트에 꽂아 넣으며 무실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결국 두산의 ‘미라클’은 없었고 SK 특유의 ‘가을 DNA’를 확인할 수 있었던 한국시리즈였다.
두산은 압도적이었던 정규시즌 행보와 달리 한국시리즈에 돌입하자 타선이 약속이라도 한 듯 풀이 죽고 말았다.
결국 5차전까지 오는 동안 단 한 번도 시리즈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문학 원정서 2승 3패 벼랑 끝에 몰리며 안방으로 돌아왔다.
남은 것은 두산이 과거 이뤘던 ‘미라클’ 즉 기적과도 같은 역전이었다. 두산은 OB시절이었던 지난 1995년 한국시리즈서 롯데를 상대로 2승 3패 열세 상황서 6~7차전을 모두 잡으며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산은 2001년과 2015년, 각각 삼성을 상대로 업셋을 달성, 역전의 유전자를 지닌 팀이기도 했다.
하지만 8년 만에 부활한 SK의 가을 야구 DNA가 훨씬 강했다. 2000년대 말 왕조를 이룩했던 선수들(김광현, 최정, 박정권, 김강민)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SK는 이들을 주축으로 정규 시즌 승차가 14.5경기 차이나 났던 두산을 집어삼키는데 성공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