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 24.5%↑…전기차 121%↑
보조금 지원으로 전기차·수소전기차 판매량 큰 폭 증가
보조금 지원으로 전기차·수소전기차 판매량 큰 폭 증가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반면 친환경차 판매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이 20% 늘어난 가운데 이 중 전기차(EV)는 100%, 수소전기차(FCEV)는 1000%이상 증가했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차(EV·HEV·PHEV·FCEV)는 9만3050대가 팔리면서 전년도인 2017년(7만4740대)에 비해 판매량이 24.5% 증가했다. 이중 전기차는 2만9441대, 수소전기차는 744대를 팔며 전년대비 각각 121.3%, 1119.7%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빠른 판매증가는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 및 감세정책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기차 한 대에 대한 구매보조금은 국고에서 1017만~1200만원, 각 지자체에서 440만~1100만원을 지원했다. 지원 규모도 당초 2만명에서 2만6500명으로 확대됐다. 수소차 는 국고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최대 36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HEV) 차량으로 6만2170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량의 66.8%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구매보조금은 50만원으로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올해는 아예 폐지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대비 판매증가률은 1.9%로 낮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성장률과는 크게 대비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차·수소차 판매는 보조금이 견인하는 수요”라며 “정부 지원정책과 함께 올해는 전기·수소차 지원규모도 5만대 정도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이 지속되는 한 판매량은 계속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인기가 오래 지속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저물어 가고 있다”며 “하지만 내연기관과 친환경차의 가교 역할로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은 19만5361대로 전년도인 2017년(17만7497대) 대비 판매량이 약 10.1% 늘어났다. 이 중 하이브리드 판매는 13만8216대로 판매량이 5.3% 감소했으나 전기차는 3만8523대를 팔며 전년도(1만6836대)보다 2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는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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