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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추락' 중형 조선소…"올해도 어렵다"


입력 2019.02.26 14:33 수정 2019.02.26 16:36        조인영 기자

탱커 시장 부진에 작년 중형 조선소 수주액 비중 4.2%

자금난에 매각·청산 위기 놓여…"경쟁력 위해선 재건 시급"

STX조선해양 40만톤 초대형 광석 운반선.ⓒSTX조선해양

탱커 시장 부진에 작년 중형 조선소 수주액 비중 4.2%
자금난에 매각·청산 위기 놓여…"경쟁력 위해선 재건 시급"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시장 점유율도 추락하고 있다. 수주난, 재무건전성 악화, 경쟁력 하락이 반복되면서 자력 생존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조선업 회복을 위해서는 대형 뿐 아니라 중·소형 조선사를 위한 지원·대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2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형 조선소 수주량은 54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보다 18.0% 줄었다. 정상적으로 영업 활동을 하는 조선소가 줄어든 데다 중형급 탱커 시장 부진에 수주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중형조선소는 상선 길이 100m 이상이며 1만DWT(재화중량톤수)급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특수선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말한다. 국내에는 한진중공업, STX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등이 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중형 선박 발주량은 1000만CGT로 전년 보다 15.6% 줄었다. 특히 중형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탱커 발주량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해운 시장 부진에 40.2% 급감한 281만CGT에 그쳤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주 감소로 수주액도 10억8000만달러에 그치면서 전년 보다 13.7% 축소됐다. 국내 시장에서 수주액 비중은 4.2%에 불과하다. 수주액 비중은 2016년 9.5%에서 2017년 8.2%로 낮아진 뒤 작년엔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수주 부진은 중형급 조선사들의 어려운 환경과 맥을 같이 한다. 현재 중형 조선소들은 자금난으로 법원 또는 채권단의 지휘 아래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매수자를 찾고 있으며, 해외 법인인 수빅조선소 정리를 앞둔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위주로 다운사이징 중이다. 지금 같은 시황에선 매각 흥행이 쉽지 않은데다 대형사 위주로 조선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어 핵심인력 이탈, 영업 부담 가중이 심화되고 있다.

2차 본입찰이 무산된 성동조선은 다음달 3차 예비입찰을 준비이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매각이 무산됐고, 회생계획안을 이행중인 한진중공업은 6000억원대의 출자전환 고비를 넘겨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올해 영업환경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정부 주도의 재건 방침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박사는 "올해 중형 조선소는 전년 수준 보다 개선되기 힘들다"면서 "정부나 지자체 등의 투자 유치를 통해 중형급 이하 조선소들을 재건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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