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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유발 인보사 논란...정말 문제없나


입력 2019.04.10 16:27 수정 2019.04.10 16:46        이은정 기자

15년 전 연골세포로 나왔지만 신장세포 기원으로 밝혀져

종양 유발한다는 사실 알려져 시끌

식약처, 인보사 허가취소, 변경 검토 중

15년 전 연골세포로 나왔지만 신장세포 기원으로 밝혀져
종양 유발한다는 사실 알려져 시끌
식약처, 인보사 허가취소, 변경 검토중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판매중단 기자간담회에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판매중단 기자간담회에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릎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인보사)가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이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코오롱생명과학은 10일 인보사 주요 쟁점에 대한 자료를 내고 방사선 처리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인보사의 형질전환세포(TC) 자체의 종양원성을 미국 전임상단계부터 이미 알고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사선조사를 실시했기에 인보사에 사용된 GP2-293 유래세포의 안전성은 확보됐다”면서 “FDA의 권고를 바탕으로 강력한 방사선 조사를 실시했고 그 안전성을 FDA와 식약처에서 인정해 지금까지 개발을 지속해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인보사는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로 허가받았으나 미국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하던 중 TC가 연골세포가 아닌 다른 세포(신장세포)가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 판매가 중지됐다.

식약처는 인보사를 생산하는 제천 공장에서 세포주를 확보해 인보사 성분에 대한 자체 검증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사용된 세포에서도 미국 임상과정에서와 동일한 신장세포가 확인될 경우 품목허가 취소, 변경 등을 검토 중이다.

인보사에 대새 궁금한 사항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인보사의 주성분은

인보사는 사람연골세포(HC)와 TGF-β1 유전자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를 3대1로 섞어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이 주사를 맞으면 최대 2년간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회 접종가격이 700만원 안팎의 고가임에도 3000건 이상 시술이 이뤄졌다.

#. 바뀐 세포는

‘TGF-β1 유전자가 삽입된 태아신장유래세포주(GP2-293세포)’다. GP2-293 세포는 HEK(Human Embryonic Kidney, 사람 태아신장) 293 세포에서 유래한 세포주이며, 인보사 2액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세포다.

#. 세포가 바뀐 원인은

신장세포에서 TGF-β1 유전자를 분리·정제해 연골세포에 삽입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분리정제가 미비해 신장세포 일부가 혼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당시에 연골세포에서 유래한 것으로 실험결과가 나와 그대로 믿고 지금까지 동일한 세포주를 이용해 약을 만들었기 때문에 15년 전과 현재의 인보사 구성성분은 달라지지 않았다.

#. 인보사에 종양 유발세포가 들어있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나

인보사의 형질전환세포(TC)는 그것이 연골유래이든 GP2-293유래세포이든 간에 종양원성을 갖고 있다. 형질전환세포(TC) 자체의 종양원성을 미국 전임상단계부터 알고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사선조사를 실시했기에 형질전환세포, 즉 인보사에 사용된 GP2-293유래세포의 안전성은 확보됐다.

#. 인보사에 종양 유발 위험성이 높나

인보사의 투여 부위의 특수성이 종양원성에 대한 우려를 낮출 수 있다. 인보사는 관절강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투여되며 혈중으로 순환하지 않는다. 이는 임상시험 환자의 ‘혈액 내 인보사 잔류여부 검출시험’을 통해 증명됐다. 환자 혈액 내에서 단 한건의 TC 검출사례도 없었다. 즉 인보사의 형질전환세포가 혈액을 통해 인체의 다른 장기로 전달될 우려가 없으므로 이는 종양원성에 대한 또 다른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방사선 조사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나.

우선 제일 먼저 방사선(감마선)을 TC세포에 조사한다. 통상적으로 세포가 죽는 방사선 수치는 56Gy정도인데 그보다 높은 59Gy를 조사한다. 59Gy의 방사선을 조사한 세포는 최대 24일 내에 모두 사멸돼 없어진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방사선을 조사한 형질전환세포(TC)를 44일 동안 배양하면서 현미경으로 세포의 존재 유무를 관찰하고 세포 활성측정을 실시, 세 포사멸을 확인한다. 즉 생존율이 0%임을 확인한 후 적합으로 판정된 제품만 출고하고 있다.

#. 이미 투여받은 환자들은?

현재까지 인보사의 임상에 참여했거나 투여 받은 환자들 중에서 암과 관련한 부작용이 발견된 사례는 아직 없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앞으로도 인보사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관찰을 통해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겠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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