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수주 달성률 23.5%…미중 분쟁·공급 과잉 탓
LNG운반선 하반기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로 부진 만회 기대
조선 3사, 수주 달성률 23.5%…미중 분쟁·공급 과잉 탓
LNG운반선 하반기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로 부진 만회 기대
조선사들이 올 들어 수주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LNG운반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반기에 숨통을 틀 수 있을 지 관심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주요 '빅3' 조선사의 5월 말 기준 신규수주(합산)는 80억달러로 목표치인 339억7000만달러 대비 23.5%에 그쳤다.
현대중공업(삼포·미포 포함)의 수주 계획은 178억달러이나 현재까지 14%(25억달러)로 저조한 수준이며, 대우조선은 83억7000만달러 대비 25억달러어치의 일감을 따내며 30%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이 LNG운반선을 필두로 가장 높은 달성률(38.2%)을 나타냈다.
수주 저조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미중 분쟁 영향이 크다. 글로벌 물동량이 타격을 입으면서 발주 감소, 수주 급감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5월 누계 발주량은 94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유조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대다수의 선종이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선박 과잉발주 영향이 아직 남아있는데다 미중 분쟁 영향이 미치면서 발주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황산화물 규제 시행도 조선사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달 MEPC회의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3.5%에서 0.5%로 낮추기로 했다.
해운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주요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 대신 저유황유, 스크러버(탈황장치) 위주로 대응키로 하면서 대규모 수주 기대감은 떨어진 상황이다. 조선사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사들의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신조 발주를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나마 LNG운반선 호조는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LNG선은 저유황유나 스크러버(탈황장치) 등 해운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에 속해 선호도가 높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이 10척을 확보했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각각 5척의 LNG선 일감을 따냈다.
여기에 모잠비크, 카타르 등 LNG운반선 프로젝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조선사들은 하반기에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석유회사인 아나다코(Anadako)는 16척 규모의 모잠비크 LNG운반선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카타르 역시 최소 40척의 LNG운반선을 조달할 계획이어서 조선사들의 수주 릴레이를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은 국내 '빅3'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연내 투자의향서(LOI) 단계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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