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 건설업계, “직접적 영향 없지만 위기감 확산”
“건설업 피해 확산 우려…그룹공사 수주 감소 불가피”
“자금난에 부동산 매각…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건설업계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심리적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이날 각의를 열고 우리나라를 안보상 우방국가인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제조업 전반에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업계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건설업계의 경우 일본산 자재를 수·출입하거나 일본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또 다른 경제적인 파급력은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건설자재는 일부에 불과해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일본과 거래하는 모든 업체가 피해를 겪는다면 이는 건설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수출 규제가 길어질 수 있어 그 피해는 제조업계에 그치지 않고 건설업계까지 충분히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일본의 규제 등을 이유로 반도체, 자동차 등 그룹 내 발주 물량이 줄어들면 삼성물산, SK건설, 현대건설 등의 경우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그룹 계열사인 건설사들은 이 같은 여파가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수주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규제 등 각종 규제들로 인해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이 같은 경제 여파는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주거형 부동산까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거형 부동산 보다는 상업용 부동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힘들어진 회사는 자금난으로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전국을 대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지역의 기반 산업 부진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는 지방의 경우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부동산 경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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