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롯 주요 계열사 외국인 이탈 감지⋯재판 결과 투자 심리적으로는 부정적
시장 불확실성 기대했지만 도리어 연장⋯전문가 "일정 시간 후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
삼성전자 비롯 주요 계열사 외국인 이탈 감지⋯재판 결과 투자 심리적으로는 부정적
시장 불확실성 기대했지만 도리어 연장⋯전문가 "일정 시간 후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
삼성그룹의 오너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면서 향후 주요 그룹주 전반에 걸쳐 외국인 수급의 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대외 이벤트 및 실적 악화에도 외국인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이번 리더십 리스크 확대는 투자 심리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향후 수급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삼성전자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1조1212억원으로 올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의 경우 -199억3810만원 ▲삼성물산 -202억2464만원 ▲삼성중공업 -207억2146만원 ▲삼성에스디에스 -128억8067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78억1441만원 등으로 집계된 가운데 상장된 주요 계열 회사들 중 삼성SDI와 삼성전기만 8월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기준 순매수세의 경우 삼성생명을 포함해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등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에스디에스 등은 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해 그룹 총수를 두고 나온 재판 결과는 기업 가치 측면에서 각 그룹주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투자 센티멘트의 경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대법원 최종 판결로 인해 불확실성 감소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연장됐기 때문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법원의 파기 환송으로 불확실성이 당분간(1년 정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재판 결과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불확실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할인률을 줄일 수 있는 이벤트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상황에 따라 핵심 사안 결정 지연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생겼다. 이 경우 성장 모멘텀 확보 측면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결국 수급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은 향후 진행될 파기환송심의 부담을 갖게 돼 최근의 적극적 경영행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는 오너 리스크 부각으로 해외 대형 인수·합병(M&A)과 같은 핵심 의사결정의 지연 가능성이 예상되고, 지배구조를 포함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신뢰 회복 방안도 늦춰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급 전망에 있어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물론, 센티멘트 상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에 대한 영향은 일정 시간이 지나야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29일 이재용부회장 대법원 파기 환송 선고로 6개월~1년에 걸친 주요 경영 활동의 불확실성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 "특히, 투자 심리적으로 부정적이다. 전반적인 투자심리 불안이 일정시간 지나면 업종간의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그룹주들의 기업 가치가 변질될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유지되는 만큼 투자 심리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센티멘트 악화가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에 대한 계열사별 영향은 추후 개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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