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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똥 튀나…해운업계 '예의주시'


입력 2020.02.02 06:00 수정 2020.02.01 22:0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현재 운항 차질 없지만 시황 회복 더뎌질까 우려"

3~4월 화주 운송계약 앞두고 운임 하락 방어 나설 듯

지난해 12월 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진수식. ⓒ현대상선 지난해 12월 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진수식. ⓒ현대상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당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시황 회복이 지연돼 손실이 생길 수 있어서다.


특히 선사들은 3~4월 대형 화주들과의 운송 계약(SC)을 앞두고 임시결항, 선복 조정 등에 나선 상황으로 향후 중국 및 한국 정부의 대응책에 따라 추가적인 수급 안정화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해운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이 현지 항구나 터미널을 폐쇄할 가능성은 적다. 선사들은 수송 대상이 여객이 아니라 화물인 만큼 운항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춘절 기간 연장으로 현지 공장 조업도 함께 중단돼 시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 중앙정부는 춘절 연휴를 이달 2일까지 연장했으며 각 지방 정부들도 오는 9일까지 연휴 기간을 늘리면서 공장 휴업 기간이 길어졌다.


통상 춘절 이후 3월 성수기 전까지 비수기를 보내는 선사들은 이번 조치로 비수기 기간이 늘어나게 됐다.


글로벌 선사들은 1~2월 운임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임시결항, 선복 조정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추가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실제 1월 초 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당 1124달러였던 아시아~유럽 항로 스팟 운임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1월 24일 기준 96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주 서안은 1월 3일 FEU(4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당 1636달러에서 1월 24일 기준 1545달러로 5.6% 떨어졌다. 미주 동안은 작년 말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시황 호조 보다는 저유황유 적용에 따른 유류할증료 영향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벌크선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건화물시황 운임 지수를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1월 2일 976포인트에서 29일 기준 525로 46.2%나 하락했다.


전문가들도 춘절 연휴가 길어지면서 물량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아직은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연휴 직후 약세였던 물량 회복 기간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발 수출화물 감소로 빈컨테이너 박스가 쌓이게 되면서 컨테이너 박스 활용도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선사들은 예정된 스케줄대로 정상 운항하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직원들의 안전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은 중국 주재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가족들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귀국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현지 직원들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긴급 구입해 발송하고 있다.


팬오션도 상황을 예의주시며 정부 및 관련 기관 등의 지침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통적으로 해운업계는 중국을 경유한 선박이 국내 항만에 입항할 경우 입항 전 검역소에서 파견된 검역원이 승선해 승조원 대상 검사 및 선내 위생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는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주의사항'을 회원사들에 송부하고 해상직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협회 측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카페리선사 뿐만 아니라 해운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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