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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中 남경산 배터리 자발적 교체 등 고강도 종합 안전대책 발표


입력 2020.02.06 15:00 수정 2020.02.06 14:54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배터리, 화재 직접적인 원인 아냐…실증실험

사측 "ESS 산업 신뢰 회복 및 사회적 책무 차원"

고강도 안전대책에 2000억~3000억원 소요 예상

LG화학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LG화학

LG화학이 ESS(에너지저장장치) 산업의 신뢰회복을 위해 고강도 종합 안전대책을 내놨다.


LG화학은 ▲2017년 중국 남경공장 생산 ESS용 배터리 전량 자발적 교체 ▲화재확산 방지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 적용 등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다만 ESS 화재원인 조사단의 발표와 달리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 4개월간 실제 사이트를 운영하며 가혹한 환경에서 실시한 자체 실증실험에서 화재가 재현되지 않았다”며 “조사단에서 발견한 양극 파편, 리튬 석출물, 음극 활물질 돌기, 용융 흔적 등은 일반적인 현상 또는 실험을 통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배터리가 화재의 핵심 원인이 아니지만, ESS 산업 신뢰 확보와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2017년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ESS 배터리는 전량을 자발적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2017년 남경산 배터리가 적용된 기존 국내 ESS 사이트 250여곳에 대해 배터리 교체를 시작할 계획이며 ESS 배터리 교체에 따른 비용은 모두 자체 부담한다.


배터리 교체 이외에도 화재확산 방지를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도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대상은 2017년 남경산 배터리가 적용되지 않은 ESS 사이트를 포함한 국내 400여곳이며, 올해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국내 모든 사이트에 대해서도 해당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특수소화시스템을 올해 초 일부 ESS 사이트에 설치했으며 성공적으로 시범운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화시스템 적용 작업과 동시에 전수 조사를 실시, 필요할 경우 추가 모듈 교체를 포함한 안전강화 조치도 벌일 계획이다.


이 소화시스템은 ESS 시스템 내 배터리 랙 상단에 설치된 연기 감지기를 통해 화재가 감지되면 해당 배터리 모듈에 직접 물을 주입해 진압하는 주수 방식을 적용했다.


아울러 LG화학은 안전성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LG화학은 ESS 배터리 초기 설계 단계부터 전기충격 발생시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듈퓨즈, 랙퓨즈, 서지 프로텍터 등의 ‘3중 안전장치’를 반영해 배터리 안전성을 높여왔다.


모듈퓨즈와 랙퓨즈는 전류가 세게 흐르면 전기 부품보다 먼저 녹아서 전류의 흐름을 끊어주는 안전장치이며, 서지 프로텍터는 외부 이상전압이나 전기적인 과도 신호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장치다.


또 절연성능에 이상 발생시 이를 감지하고, 절연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지락감시장치’와 ‘E(Emergency)-Stop’을 도입했다. 지락감시장치가 절연이상을 감지하면 배터리 시스템 내 E-stop이 작동해 배터리 전원을 차단시켜 화재를 예방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번 고강도 안전대책과 관련해 약 2000억~3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안전조치는 국내에 설치된 사이트와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실행되며, 해외 사이트에 대해서는 해당 고객들과의 개별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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