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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지자가 통합당 공천을? 김미균 공천 논란 일파만파


입력 2020.03.13 11:37 수정 2020.03.13 12:5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공관위, 텃밭 '강남병'에 34세 김미균 시지온 대표 전략공천

과거 SNS서 文대통령 및 진보 인사들 지지 게시물 논란

지지자·당원들 분노…김형오 자택에 몰려가 공천 철회 시위

김미균 "정치적 방향 부족했다…누군가 강하게 지지한 것 아냐"

미래통합당에서 4.15총선 강남구병 공천을 받았으나 정치적 정체성 논란을 빚고 있는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통합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병 지역구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김 대표가 과거 자신의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 및 진보 인사들을 지지하는 글을 다수 게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서울 강남병에 34세의 김 대표를 공천한 사실을 밝히며 "22세에 대한민국 최초로 정보통신(IT) 기반 소셜 벤처를 창업한 인재"라 소개했다. 하지만 통합당의 일부 지지자들은 김 대표의 공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김 대표의 과거 인터넷 상 게시물 및 문 대통령의 핀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사실을 문제 삼으며 강도 높게 반발했다.


13일에는 강남구 거주 통합당 지지자모임으로 알려진 100여 명이 김 위원장 자택 앞에서 김미균 대표의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통합당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신보라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반문전선이지, 문 대통령 지지자까지 껴앉는 통합당이었나, 강남병 공천은 재고돼야 한다"며 "우리 당이 문 대통령의 조국 전 법무장관 임명에 분노하며 공정·정의를 외치며 조국 사퇴를 부르짖던 지난해 9월, 어떤 청년은 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받고 감사하다고 글을 올렸다. 그 청년이 통합당 강남병 공천을 받았는데, 이게 우리 당의 공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 의원은 "당의 역량검증된 인재들은 추풍낙엽이더니, 이제는 정치적 신념도 검증 안 된 청년 후보가 강남벨트에 공천된다. 놀랍고 황망하다"며 "정말 이건 아니지 않는가, SNS에선 차라리 강남병으로 '조국사퇴'를 주장하며 친문의 희생양이 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모셔와 공천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니선물에 환호하는 청년보다 공정과 정의를 상식으로 생각하는 청년정신을 보여준 금 의원이 우리 당 공천정신에 더 부합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논란이 되자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히 말하면 내가 정치적 방향이 부족했다"며 "SNS에서 하룻밤만에 문빠가 되어 있었는데, 누군가 강하게 지지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의 추석 선물과 관련돼 논란이 된 SNS 게시물에 대해 김 대표는 "사실 내가 정치에 입문할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고 기업가로서 봤을 때는 선물이 조금 신기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확실히 부족했던 것이고 앞으로 방향을 잘 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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