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텃밭 '강남병'에 34세 김미균 시지온 대표 전략공천
과거 SNS서 文대통령 및 진보 인사들 지지 게시물 논란
지지자·당원들 분노…김형오 자택에 몰려가 공천 철회 시위
김미균 "정치적 방향 부족했다…누군가 강하게 지지한 것 아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통합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병 지역구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김 대표가 과거 자신의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 및 진보 인사들을 지지하는 글을 다수 게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서울 강남병에 34세의 김 대표를 공천한 사실을 밝히며 "22세에 대한민국 최초로 정보통신(IT) 기반 소셜 벤처를 창업한 인재"라 소개했다. 하지만 통합당의 일부 지지자들은 김 대표의 공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김 대표의 과거 인터넷 상 게시물 및 문 대통령의 핀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사실을 문제 삼으며 강도 높게 반발했다.
13일에는 강남구 거주 통합당 지지자모임으로 알려진 100여 명이 김 위원장 자택 앞에서 김미균 대표의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통합당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신보라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반문전선이지, 문 대통령 지지자까지 껴앉는 통합당이었나, 강남병 공천은 재고돼야 한다"며 "우리 당이 문 대통령의 조국 전 법무장관 임명에 분노하며 공정·정의를 외치며 조국 사퇴를 부르짖던 지난해 9월, 어떤 청년은 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받고 감사하다고 글을 올렸다. 그 청년이 통합당 강남병 공천을 받았는데, 이게 우리 당의 공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 의원은 "당의 역량검증된 인재들은 추풍낙엽이더니, 이제는 정치적 신념도 검증 안 된 청년 후보가 강남벨트에 공천된다. 놀랍고 황망하다"며 "정말 이건 아니지 않는가, SNS에선 차라리 강남병으로 '조국사퇴'를 주장하며 친문의 희생양이 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모셔와 공천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니선물에 환호하는 청년보다 공정과 정의를 상식으로 생각하는 청년정신을 보여준 금 의원이 우리 당 공천정신에 더 부합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논란이 되자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히 말하면 내가 정치적 방향이 부족했다"며 "SNS에서 하룻밤만에 문빠가 되어 있었는데, 누군가 강하게 지지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의 추석 선물과 관련돼 논란이 된 SNS 게시물에 대해 김 대표는 "사실 내가 정치에 입문할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고 기업가로서 봤을 때는 선물이 조금 신기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확실히 부족했던 것이고 앞으로 방향을 잘 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