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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봄철 화장품 업계 풍속도


입력 2020.04.16 06:00 수정 2020.04.15 17:26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재택근무·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색조 제품 수요↓

메이크업 고정 픽서·피부 진정제품 인기

올리브영 명동 매장을 찾은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CJ올리브영 올리브영 명동 매장을 찾은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CJ올리브영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화장품 업계가 봄철 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통상 이 시기에 높은 매출을 보이던 색조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자 프로모션의 방향을 피부 진정케어 쪽으로 바꾸는가 하면 온라인이나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예년 이맘때는 봄을 맞아 화사한 색상의 색조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계절에 맞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야 할 시기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색조 화장품 마케팅을 펼치기도 애매해진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립스틱을 비롯한 색조 화장품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다. 립스틱을 바르면 마스크에 묻어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바르기가 어렵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연장되면서 외출을 삼가다 보니 굳이 색조 화장을 할 필요가 없는 현실적인 이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마스크 착용이 확대되면서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여주는 '메이크업 픽서'는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스크에 화장이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메이크업 고정력을 높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 2월 1일~3월23일 기준 올리브영 '메이크업 픽서' 매출은 전년비 70%가량 급증했다.


올리브영에선 지난 2월 1일~3월 4일 트러블 케어 관련 상품 매출 역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2% 증가했다. 피부가 마스크 접촉으로 자극을 받는 동시에 습도도 높아져 여드름, 뾰루지 등 피부 고민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트러블 케어로 대표적인 ‘티트리’가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잘 팔렸다. 제품명에 티트리를 내세운 기초 화장품은 같은 기간 매출이 작년 대비 78% 늘었다. 자극받은 피부를 급히 진정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며 티트리 성분 마스크팩은 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출 하락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업계는 온라인에 대폭 무게 중심을 싣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당장의 오프라인 소비 절벽은 어쩔 수 없더라도 온라인 고객만은 확실히 잡기 위해서다.


올리브영은 국내 최초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배송 옵션을 3가지로 세분화하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O2O)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1분기 오늘드림의 주문건수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5%, 183% 급증했다.


롯데쇼핑에서 운영하는 H&B스토어 ‘롭스’에서도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10.9% 감소했지만, 온라인 매출은 104.3%나 증가했다.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명품 화장품 매장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는 비대면 당일 퀵 배송 서비스까지 등장시켰다.


일본 시세이도 그룹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는 매장 방문 없이 전화 주문을 할 경우 당일 배송으로 제품을 배달해 주는 '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백화점 매장에 전화해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말하고 결제하면 오후 4시 이전 주문에 한해 퀵 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바로 집으로 보내준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봄철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직접 색조 제품을 발라보고 체험해본 뒤 구매하는 편이었지만, 매장 방문율이 크게 떨어진지 오래"라며 “색조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서 재고 처리를 위해 온라인 세일이나 1+1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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