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가속…진료비 부담 가중
보장 확대·세분화에 가입 연령도 확대
저출산·고령화 흐름이 짙어지면서 불어나는 진료비로 인한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어린이·효보험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연령별 질병 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주요 질병 갯수는 9세 이하 6.39개에서 10~20대에 잠시 감소한 이후 60대 6.69개, 70대 7.77개 등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저출산 및 생활환경 개선에 따라 2018년 기준 직전 9년 동안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의 진료현황을 비교해본 결과, 진료인원은 연평균 1.8%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진료비는 오히려 3.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령화에 따라 같은 기간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70세 이상의 진료비는 연평균 증가율이 6.8%에 달했고, 1인당 진료비는 478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건강 및 질병 변화 특성에 맞게 생보사의 어린이보험과 효보험 상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어린이보험은 한번 가입으로 100세까지 보장 가능해졌으며, 효보험은 80세까지 가입연령이 확대됐다.
우선 어린이보험의 경우 태아부터 2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회사별 상품에 따라 100세 또는 종신까지 각종 위험과 질환을 보장받을 수 있다. 아이는 물론 산모에 대한 보장도 강화됐다. 평균 결혼연령이 높아짐에 따른 임산부의 고령화를 반영해 산모의 가입연령은 최대 47세까지 연장됐다.
성장기에 맞는 다양한 보장급부 특약으로 자녀별 맞춤 설계도 제공한다. 선천성이상 수술, 저체중아 입원, 어린이 안과․치아, 재해골절, 화상, ADHD, 성조숙증 등 다양한 보장이 마련돼 있다. 더불어 증가하는 어린이 범죄 및 사고 추세를 반영해 유괴·납치, 스쿨존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황사․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비염․축농증, 특정법정감염병 등도 보장한다. 이밖에 어린이 건강상담, 생활건강, 간호사 방문 등 각종 헬스케어 서비스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생보사 효보험 상품은 고령화에 맞춰 가입연령이 이전보다 크게 확대됐다. 61세부터 8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최대 종신까지 보장하는 고연령층 대상 보험 상품을 출시해 고령자의 보험가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고연령층 대표질병인 고혈압 및 당뇨병이 있어도 3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건강검진 없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 보험가입의 부담을 경감한 간편심사보험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암보험, 치매보험, 건강보험 등 주요 보장 내용에 따라 상품도 세분화됐다. 암보험은 50대 이후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전립선암 등 암 진단 시 집중 보장하며, 건강보험은 암, 뇌질환, 당뇨, 녹내장, 관절염 등 노인성질환을 집중 보장한다. 치매보험의 경우 치매척도 검사에 따라 경도치매부터 중등치매까지 차등 보장한다.
고령자의 보험가입 시 지정대리인 청구제도 활용도 검토해볼 수 있다. 고령자의 보험가입, 특히 치매보험가입시 피보험자가 치매 진단을 받아 의사표현이 어려워 보험수익자에게 알리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사전에 대리인을 지정, 보험금 수령의 불확실성 해소할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소중한 자녀를 위해, 그리고 가족을 돌보느라 보험가입시기를 놓친 부모님을 위해 생보사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