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17일 포럼 '더 좋은 세상으로' 출범
"재집권 목표…대선 승리 위한 밑거름"
전·현직 국회의원 40여명 대거 결집 '세과시'
대선 후보 발굴 위한 플랫폼 자리매김 주목
6선의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차기 대선 '킹메이커'를 자처하며 정치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김 전 의원은 17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통합당 전직 국회의원 46명이 참여하는 포럼 '더 좋은 세상으로'(가칭)를 출범시키고, 우파 진영 재건 및 정권 탈환 의지를 다졌다.
현재 우파 진영에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이 포럼이 향후 대선 후보 발굴 및 재집권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정치권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럼의 공동대표는 강석호 전 의원이 맡았다. 이날 포럼 창립식엔 전·현직 국회의원 40여 명이 대거 결집했다. 현역인 권성동 무소속 의원과 장제원·박성중·윤한홍 통합당 의원 등은 격려차 방문했다. 포럼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되, 주요 이슈가 터지면 모이는 '번개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일 년 반밖에 안 남은 다음 대선에서 건전한 시장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우리당이 집권해야 하는데,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가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는 게 이 모임의 성격"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앞으로 대권 주자들과의 대화도 바로 이 자리에서 해야 한다"며 "다음 대선 때까지 재집권을 목표로 하고, 이걸 (만약) 실패하면 5년 뒤 선거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파 시민 단체와의 연대 강화, 청년층들과의 대화, 배낭 민생 탐방 등을 통해 우파 진영 재건 및 재집권을 위해 보탬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통합당에 취약층으로 꼽히는 청년층 표심 공략을 위해 청년정치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전 의원이 기성 정치인들과 청년들을 연결하는 중책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포럼이 끝난 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기성 정치인들은 청년의 시각을 바라볼 수 있고, 청년들은 기성 정치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상생의 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킹 메이커를 자처했는데, 이 포럼 내부에서 킹이 나올 수도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건 알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한 김 전 의원은 한때 28주 연속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한 적이 있는 만큼, 킹 메이커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강연자로 나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의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돼 핵심 경제공약인 'J노믹스'를 설계했다. 하지만 문 정부 출범 이후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해오다 지난 2018년 말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정치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경제적으로는 실패했다"며 "약자 보호와 양극화 완화를 정책의 큰 기조로 삼고 있지만, 성과 면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일자리의 질은 나빠졌고 소득 계층 간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며 "젊은 층의 삶의 질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기본소득에 대해선 "현재로선 힘들다고 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전 의원도 "기본소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책이고, 우리 민족을 망하게 하는 길"이라며 "되지도 않을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포퓰리스트'"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한테 물어봤는데, '(기본소득제 도입이) 가능하지 않다'고 나한테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