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마지막 승부수' 띄운 김무성, '정권 탈환' 판 깔았다


입력 2020.06.18 03:00 수정 2020.06.18 05:03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김무성, 17일 포럼 '더 좋은 세상으로' 출범

"재집권 목표…대선 승리 위한 밑거름"

전·현직 국회의원 40여명 대거 결집 '세과시'

대선 후보 발굴 위한 플랫폼 자리매김 주목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17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전직 국회의원 46명이 참여하는 포럼 '더 좋은 세상으로'(가칭)를 출범시키고, 우파 진영 재건 및 정권 탈환 의지를 다졌다.ⓒ연합뉴스

6선의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차기 대선 '킹메이커'를 자처하며 정치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김 전 의원은 17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통합당 전직 국회의원 46명이 참여하는 포럼 '더 좋은 세상으로'(가칭)를 출범시키고, 우파 진영 재건 및 정권 탈환 의지를 다졌다.


현재 우파 진영에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이 포럼이 향후 대선 후보 발굴 및 재집권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정치권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럼의 공동대표는 강석호 전 의원이 맡았다. 이날 포럼 창립식엔 전·현직 국회의원 40여 명이 대거 결집했다. 현역인 권성동 무소속 의원과 장제원·박성중·윤한홍 통합당 의원 등은 격려차 방문했다. 포럼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되, 주요 이슈가 터지면 모이는 '번개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일 년 반밖에 안 남은 다음 대선에서 건전한 시장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우리당이 집권해야 하는데,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가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는 게 이 모임의 성격"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앞으로 대권 주자들과의 대화도 바로 이 자리에서 해야 한다"며 "다음 대선 때까지 재집권을 목표로 하고, 이걸 (만약) 실패하면 5년 뒤 선거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파 시민 단체와의 연대 강화, 청년층들과의 대화, 배낭 민생 탐방 등을 통해 우파 진영 재건 및 재집권을 위해 보탬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통합당에 취약층으로 꼽히는 청년층 표심 공략을 위해 청년정치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전 의원이 기성 정치인들과 청년들을 연결하는 중책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포럼이 끝난 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기성 정치인들은 청년의 시각을 바라볼 수 있고, 청년들은 기성 정치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상생의 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킹 메이커를 자처했는데, 이 포럼 내부에서 킹이 나올 수도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건 알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한 김 전 의원은 한때 28주 연속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한 적이 있는 만큼, 킹 메이커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현재 우파 진영에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이 포럼이 향후 대선 후보 발굴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정치권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한편, 이날 포럼에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강연자로 나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의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돼 핵심 경제공약인 'J노믹스'를 설계했다. 하지만 문 정부 출범 이후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해오다 지난 2018년 말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정치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경제적으로는 실패했다"며 "약자 보호와 양극화 완화를 정책의 큰 기조로 삼고 있지만, 성과 면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일자리의 질은 나빠졌고 소득 계층 간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며 "젊은 층의 삶의 질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기본소득에 대해선 "현재로선 힘들다고 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전 의원도 "기본소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책이고, 우리 민족을 망하게 하는 길"이라며 "되지도 않을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포퓰리스트'"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한테 물어봤는데, '(기본소득제 도입이) 가능하지 않다'고 나한테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