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아들에겐 "노력 보상받는 사회가 꿈"
文정부 비정규직제로 1호 사업장 '인국공 사태'엔
"필기 합격했다고 2배 임금 받는 것 불공정" 주장
'인국공 사태'라 불리며 젊은층을 분노하게 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조치와 관련해 '더 배웠다고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주장해 구설에 오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자신의 아들에게는 '노력의 대가를 보상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김 의원의 아들 도완씨는 지난 2014년 7월, 김포 지역의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아버지를 위해 온라인상에 '아버지 김두관'을 소개하는 글을 썼다.
김씨는 이 글에서 '인생의 마지막 꿈이 무엇이냐'는 자신의 질문에 김 의원이 "내 최종적인 꿈은 우리 자식 세대에게 정치적으로 떳떳한 대한민국, 노력의 대가를 보상 받을 수 있는 사회, 기회의 균등이 보장되는 나라를 물려주는 게 꿈"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나 최근 일어난 '인국공 사태'에 대해서는 결이 다른 주장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직원 정규직화에 대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 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며 "2019년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평균 연봉은 9100만 원에 달한 반면, 이번에 정규직 전환하는 분들의 연봉은 3850만 원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청년층에서는 '노력해서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게 왜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도 이날 김 의원을 향해 "청년들은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정규직화'를 하라는 것"이라며 "공정한 정규직화는 공정채용의 대원칙 하에 협력업체만 기회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 및 국민 모두에게 동등한 경쟁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이 조금 더 배워서, 임금을 2배 더 받고 싶어서 인국공 정규직화가 불공정하다고 외친다는 것은 청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사는 보안검색요원 등 비정규직 9700여 명을 연내 전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혀 취업준비생 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