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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1% 코 앞"…예대금리 여전한 '틈', 서민 '한숨' 계속


입력 2025.04.15 16:03 수정 2025.04.15 19:07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5대 은행 이자율 한 달 새 0.75%p ↓

기준금리 낮아져 이자율은 더 하락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대출은 4%대

서울 시내의 한 ATM기 앞으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예금 금리 인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와 달리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좁혀지지 않는 예대금리차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은행 입장에서도 악재다. 예금규모가 빠르게 줄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1분기와는 달리 2분기 전망은 상대적으로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2.15~2.75%로 전월 취급 평균 금리 2.77~3.00%보다 0.23~0.75% 포인트(p) 하락했다.


1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1%대로 내려앉았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과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1.8%다. 전월취급 평균금리가 각 2.92%, 2.99%였는데 1%p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은행 예금금리가 하락한 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했고, 현재 기준금리는 연 2.75%다.


문제는 향후 은행 예금금리는 더 빠른 속도로 인하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하할 예정에 시장금리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와 달리 대출금리는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들 은행의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27~4.52%로, 여전히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38%p로, 전월 1.376%p보다 소폭 확대됐다. 이에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은행 입장에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이어지다 보니 대출금리 하향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4월 이후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재지정 여파'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세의 분수령으로 보고, 은행권에 월별·지역별 세분화된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9일 개최한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지난 2월 서울 일부 지역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거래 증가로 인한 주담대 승인물량은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강남3구 등 서울 주요 주거선호지역을 비롯해 일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 동향 및 지역별 4~5월 중 가계대출 증감 추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은행 입장에서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낮은 이자율에 은행 예금이 빠르게 줄면서 2분기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22조449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조5507억원 급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내려도 4월 이후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수도권 지역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자율이 낮다보니 정기예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이탈을 막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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