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스타항공, 임시주총 또 무산...안건 상정 없이 종료


입력 2020.07.06 10:44 수정 2020.07.06 10:4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제주항공 이사·감사 명단 제출 안해...지난달 26일 이어 재무산

양사 국토부 장관 면담...제주항공 7일 이후 입장 발표할 듯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6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되자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6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되자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주총회가 결국 다시 무산됐다. 주총이 열리기는 했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예정됐던 안건 상정없이 종료됐다.


이스타항공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지만 이사·감사 선임 등 안건 상정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별다른 논의 없이 마무리됐다. 이는 이스타항공이 인수합병(M&A) 계약을 놓고 제주항공과 갈등을 빚고 있는 터라 예상된 수순이었다.


당초 회사측은 지난달 26일에도 이를 위한 주총을 열려고 했지만 제주항공이 이사와 감사 후보자 명단을 전달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M&A 계약상 신규 이사와 감사는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하는 인물로 선임해야 한다.


원래 회사는 임시 주총에서 신규 이사 3명과 감사 1명 선임 안건 외에 발행주식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개정안이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제주항공이 이사와 감사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안건 상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주총이 무산된 이후 오는 23일로 임시주총을 재연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총이 이미 두 차례 연속 무산된 가운데 제주항공은 딜 클로징(거래 완료) 이후에나 임원 선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오는 15일까지 임직원들의 체불 임금 지급을 비롯한 조업료·운영비 등 그동안 연체한 각종 미지급금 해결 등 선결 조건들을 해결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상황이다.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시 거래 완료 조건으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라는 것으로 대부분 유동성 해소와 관련된 조건이다.


이 조건들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 800억~1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해 현재 자본 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으로서는 자체적으로 마련하기는 어려운 금액이다.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전량(38.6%)을 헌납하기로 발표했지만 해당 지분가치가 약 410억원 가량으로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때문에 양사의 M&A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정부의 개입으로 극적인 성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국토부 장관 면담 이후 오는 7일 이후 이스타항공 M&A 관련 입장을 내놓는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이번주 내로 M&A 성사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전경.ⓒ뉴시스 6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전경.ⓒ뉴시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