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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앞에서 ‘배터리 3사’ 띄워준 정의선 수석부회장…역시 글로벌 리더


입력 2020.07.15 13:00 수정 2020.07.15 12:0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세계 최고 배터리 3사 한국 기업이라 자랑스러워"

"수소차 핵심 연료전지, 140개 협력사들과 함께 개발"

현대차그룹 총수 넘어 미래 모빌리티 이끌 리더 면모 과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그린뉴딜과 관련된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장면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실시간 영상으로 소개됐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그린뉴딜과 관련된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장면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실시간 영상으로 소개됐다. ⓒ현대차그룹

문재인 정부의 국가발전전략 ‘한국판 뉴딜’을 이끌어갈 선두주자로 꼽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 국민과 문 대통령 앞에서 삼성과 LG, SK 등 전기차 배터리 분야 파트너들과 수소연료전지 부품 협력사들을 추켜세우며 ‘대인배’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영상으로 등장해 한국판 뉴딜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그린뉴딜’과 관련된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소개했다.


수소전기차 넥쏘를 비롯, 양산형 수소전기트럭, 쿠페형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제네시스 전기차 콘셉트 등 대형 전시물들을 소개해야 하는 만큼 보고대회 현장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영상으로 현장과 연결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초청된 것은 그가 이끄는 현대차그룹이 정부가 이날 발표한 ‘그린뉴딜’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책 과제로 내세운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한 전기차, 수소차 보급 확대와 관련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및 경제효과 창출을 위해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친환경차 리더로 우뚝 서 국내 관련 기업들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에너지 관련 기술이 있더라도 이를 완성차로 만들어 판매하는 소비시장과의 접점은 현대차와 기아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만이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수소경제와 관련해서는 현대차그룹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성차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기술 및 양산 체제까지 갖추고 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와 관련해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때까지 전기차 100만대 이상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소개하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삼성, LG, SK를 차례로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협의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3일 삼성 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지난달 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LG 회장을 만나고, 이달 7일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한 것을 언급하며 이들 3사를 한껏 추켜세운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배터리 3사와)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며 앞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간 협력이 만들어낼 성과를 예고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와 관련해서도 협력업체들의 공을 부각시키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세계 최고 성능을 갖추고 세계 최다 판매를 기록한 수소전기차 넥쏘와 세계 최초 양산형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소개한 뒤 “수소전기차의 핵심은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시스템으로, 우리는 지난 20년간 140여개 협력업체들과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3~4년 안에 수명을 2배 이상,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추는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며 협력사들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진보를 이끌 것을 다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마지막 발언에서도 “스타트업 및 중소부품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같은 모습은 현대차그룹을 넘어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관련 산업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보통 기업 총수나 CEO가 대통령 이하 고위 관료들과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는 자리에서 발언권을 얻으면 자사의 성과와 능력, 미래가치 등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은 특정 기업의 리더가 아닌, 그린뉴딜 관련 산업을 이끄는 리더로 충분한 그릇을 갖췄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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