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기획┃역행하는 음반시장②] 방탄소년단이 이끈 음반시장 성장의 이면


입력 2020.08.02 09:00 수정 2020.08.01 23:4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방탄소년단 정규4집, 가온차트 쿼트러플 밀리언 인증

케이팝의 글로벌화에 따른 음반 시장 성장세

ⓒ빅히트, 플레디스, JYP, 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 플레디스, JYP, SM엔터테인먼트

실물 음반이 퇴조하는 전 세계적인 경향과 달리 국내에서 이례적인 음반 판매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케이팝(K-POP)의 선전이 음반 시장의 성장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음반 판매 상황을 살펴보면, 거대 팬덤을 보유한 최상위권 그룹들의 음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음반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판매량 100만 장을 넘기며 밀리언셀러에 오른 앨범이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뿐이었지만, 올해는 여러 팀으로 늘어났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사라졌던 밀리언셀러의 재등장으로 침체에 빠졌던 음반 업계에서는 반길만한 성과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올해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으로 상반기 426만 8000여장 판매하며 독보적인 1위를 유지했다. 이 앨범은 가온차트 인증 역사상 최초로 ‘쿼드러플 밀리언’(Quadruple Million) 인증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3~4년전 발매한 앨범도 평균 5만 장씩 팔려나가면서 순위권에 올랐다. 상반기 톱100 전체 판매량(1689만 7986장) 중에 약 29.3%인 495만 5953장을 방탄소년단이 팔아치운 셈이다.


2위는 세븐틴이 차지하면서 밀리언셀러 그룹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세븐틴 미니 7집 ‘헹가래’는 6월 22일 발매 후 짧은 시간 안에 총 120만 7000여장을 팔아치웠다. 어플리케이션으로 들을 수 있는 키트 형식 음반까지 합치면 123만장 이상에 달한다.


3위는 엑소 백현의 ‘딜라이트’로, 해당 기간 82만 3000여 장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집계와 별개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앨범이 6월 30일까지 101만 8000여장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들 역시 밀리언셀러 대열에 합류한 셈이 된다.


이 외에도 NCT 127 정규 2집이 78만 4000여장으로 4위, NCT 드림 미니 4집이 60만 2000여장으로 5위, 트와이스 미니 9집이 56만 3000여장으로 6위를 차지했고 NCT 127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이 46만 7000여장으로 7위, 아이즈원 정규 1집이 45만 9000여장으로 8위, 갓세븐 미니 11집이 44만 4000여장으로 9위, 아이즈원 미니 3집이 38만 6000여장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집계 결과를 통해 보여진 것은 팬덤이 공고한 보이그룹들이 최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 걸그룹 가운데서는 트와이스와 아이즈원이 음반 시장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그룹이 소속된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침체되어 있던 음반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띄는 것을 “케이팝의 글로벌화가 만든 현상”이라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팀 내에 해외 멤버들을 합류시키면서 해외에서의 수급이 늘어났다. 이를 시작으로 케이팝 자체가 글로벌화됐고, 자연스럽게 해외 팬층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급속도로 음반 판매량이 증가한 것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최근 아이돌 그룹의 영상 사인회 등이 기획되고 있다. 앨범을 여러 장 사게 되면 사인회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면이 있다. 해외 어느 곳에서나 아이돌 멤버와 대화를 하고, 그걸 저장해 소장할 수 있기 때문에 앨범을 기존보다 더 많이 사려는 경향도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온라인을 통한 행사에서 큰 효과를 봤기 때문에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