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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아이러니’ 강제휴식 김광현, 17일 선발등판?


입력 2020.08.13 10:27 수정 2020.08.13 10:3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팀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발생 없어 오는 15일 재개 유력

ESPN 등 현지언론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등판 전망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뉴시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뉴시스

‘KK’ 김광현(32)의 선발등판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3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보도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매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경기 재개를 위해서는 최소 3일 연속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틀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재개 소식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망했다.


팀 전력의 핵심인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등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일부 선수들도 복귀해 재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1일 선수단 내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재개 시점을 엿봤지만 추가 확진자가 또 발생하면서 2주 이상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추세라면 이르면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일정이 재개되면 김광현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ESPN에서는 김광현의 선발등판일정을 17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개막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서 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 등판이다. 이후 김광현은 2주 이상 강제 휴식 중이다.


선발투수로의 보직 이동을 통보받은 김광현은 지난 7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예정했던 피츠버그전 선발 등판에 대비해 2이닝 실전 투구도 했지만 팀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무산됐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뉴시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에게 데뷔 시즌은 유독 파란만장하다.


지난해 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체결, 올해 3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뽐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어졌고, 가족들과 떨어져 낯설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독하게 훈련했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이동했다가 다시 선발로 복귀해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은 또 꼬였다.


2년의 짧은 계약인데 첫 해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지 못했고, 경험도 쌓지 못하고 있다. 이를 놓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도 “김광현이 꿈을 좇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쯤 야구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김광현은 그가 던지는 커브볼처럼 잔인한 아이러니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도 세인트루이스-포스트디스패치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왔다. 그런데 미국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한국은 대처를 잘하고 있다”며 “김광현은 가족을 보지 못한 지 6개월이나 됐다. 늘 행복한 얼굴로 웃는 그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고독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기회는 김광현에게 다시 찾아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실전 등판이 없는 김광현에게 이번 일정은 설렘이자 부담이다. 잔인한 아이러니에 직면한 김광현이 특유의 웃음 띤 얼굴로 선발 데뷔전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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