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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최다’ 류현진도 의식하는 수치는?


입력 2020.08.13 16:35 수정 2020.08.13 16:4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9이닝당 탈삼진 10.8개로 데뷔 이래 최고 수치

지난 시즌에 비해 3배 불어난 BB/9은 보완해야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 ⓒ 뉴시스

개막 초반 2경기 부진을 털어낸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탈삼진 부문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14에서 4.05까지 끌어내렸다.


마무리 투수 앤서니 배스가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 동점 3점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시즌 2승은 날아갔지만 몬토요 감독과 캐나다 언론은 류현진에게 찬사를 보냈다.


개막 첫 2경기에서 9이닝 8실점으로 실망을 안겼던 류현진은 달라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아내와 딸을 한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머리카락까지 단정하게 깎은 뒤 등판한 최근 2경기에서는 11이닝 1실점의 에이스다운 호투를 선보였다. 캐나다 언론 토론토 선은 "4년 8000만 달러의 값어치가 있는 투수"라며 치켜세웠다.


특유의 안정된 제구가 살아난 류현진의 패스트볼에는 구속도 붙었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류현진은 마이애미전에서 시즌 들어 가장 많은 포심 패스트볼(37%)을 뿌렸다. 체인지업을 노렸던 타자들은 헛스윙을 연발하며 물러났다. 지난해 평균 구속 90.6마일에 근접한 구속과 안정된 제구력은 커터와 커브 등 류현진이 구사하는 다채로운 변화구의 위력까지 높였다.


탈삼진도 급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4차례 등판에서 20이닝 소화했는데 삼진을 24개나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K/9)은 10.8개에 이른다(AL 5위). 한화 이글스를 떠나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탈삼진 비율이다. 류현진은 빅리그 진출 이후 한 번도 9이닝당 탈삼진이 10개를 넘지 못했다. 2018년 9.7(82.1이닝 89탈삼진)이 최고 수치다.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 ⓒ 뉴시스

에이스로서 아쉬운 점은 불어난 볼넷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4경기 등판해 20이닝 소화하면서 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MLB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한 지난 시즌 9이닝당 볼넷(BB/9)은 1.18에 불과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3배 이상 불어났다. 올 시즌 4경기에서 허용한 9볼넷은 지난해 17경기에 등판했을 때 나온 수치다.


“홈런 보다 내주기 싫은 것이 볼넷”이라고 말했던 류현진도 이 수치를 잘 알고 있고, 의식도 하고 있다. MLB.com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류현진은 마이애미전을 마친 뒤 “다음 경기에서는 볼넷을 주지 않고 투구수를 잘 관리해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5일 탬파베이전 4.2이닝 3볼넷, 31일 워싱턴전 4.1이닝 1볼넷, 6일 애틀랜타전 5이닝 3볼넷을 허용했다. 다행히 제구가 안정을 찾으면서 마이애미전에서는 볼넷을 2개만 허용했고, 시즌 최다인 6이닝을 소화했다.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류현진이 출격할 것으로 보이는 18일 볼티모어 원정에 대한 야구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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