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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다진 조선주, 하반기 수주 모멘텀에 베팅?


입력 2020.08.26 05:00 수정 2020.08.25 22:2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한국조선해양, 잇단 하반기 선박 수주 소식에도 주가 1%대 상승

“하반기 국내 조선사 수주 2배 이상 늘 것...밸류에이션 매력 봐야”

국내 조선주들의 연말 수주 모멘텀이 가속화 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주들의 연말 수주 모멘텀이 가속화 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주들이 상반기 수주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하반기 수주 모멘텀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조선주는 올해 상반기 유가 급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조한 수주 실적을 내며 투자심리도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업황이 깊은 터널을 지난 만큼 하반기 반등 여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종목의 경우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적기란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조선해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3000원(3.43%) 오른 9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지주(3.64%)와 현대미포조선(2.75%)도 시장 평균치 이상 오른 가운데 각각 24만2000원과 3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전장보다 각각 3.14%와 4.26% 올랐다.


최근 국내 조선업이 지난달 발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반등세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HMM(옛 현대상선)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흑자 전환을 밝힌 것도 해운·조선업의 호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선사인 대한해운과 총 44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은 조선주 주가에 단기적으로 반영됐지만 관건은 하반기 신규 수주 발주량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며 대부분의 조선주는 다시 그간의 주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조선주들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이어지면서 관련 수혜주로 떠오른 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를 겪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수주는 가이던스 대비 각각 14%와 6% 수준에 그치는 등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최근 주가 등락을 거듭하며 이달 들어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3.7%씩 하락한 상태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유가·철광석·후판 가격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모두 상승했고 중국의 LNG 수입량도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나는 등 월간 지표에서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과 함께,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 5월 올해 해상물동량 증가율 전망치를 크게 낮춘 뒤 이후 하락폭이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수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유럽선사의 투자가 중·일 선사보다 더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해 볼만하다고 짚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선박발주는 지난해보다 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조선소의 하반기 수주는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LNG선을 중심으로 하반기 발주 증가가 예상되고 컨테이너와 탱커, 해양프로젝트의 수주는 올해보다는 내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각각 13만원과 4만3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업종 최우선주로는 한국조선해양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수주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지난 분기 실적에서도 나타났듯 흑자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과 관련한 유럽연합(EU) 등의 승인절차가 지연되는 중으로, 대규모 유상증자 등의 추진은 연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도 하반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모멘텀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연말 수주 모멘텀을 고려할 때 주가 업사이드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4년간 국내 조선사의 신규수주가 하반기에 쏠려 있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 모멘텀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조선업종의 현 밸류에이션 수준은 이미 최악을 반영하고 있어 하반기 수주 모멘텀이 몰려 있는 점을 생각할 때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다만 유가 반등이 상선 발주 회복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현재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미국의 원유·가스 생산량 전망치의 추가적인 반등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유가 반등이 미국 셰일원유·가스 생산 증가로 이어진다면 상선 발주 전망치도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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