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시행 대기업 약진...공기업, 17개→11개
코로나19로 ‘일하기 좋은 기업’ 기준 변화
상반기 ‘일하기 좋은 기업’ 30위에 카카오와 SK 계열사가 최다 선정됐다. 코로나19가 전 사회적 영향을 미친 가운데 공격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정보플랫폼 잡플래닛은 8일 상반기 결산 일하기 좋은 기업 30 리스트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위 30개사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5개사에서 9개사, 외국계기업과 중견 및 중소기업은 4개사에서 5개사로 증가했다. 공기업은 17곳에서 11곳으로 줄었다.
대기업은 카카오와 SK그룹이 이끌었다. 지난해는 SK이노베이션과 카카오페이만 선정됐으나, 올해에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증권까지 6곳이 상위 30위에 언급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설립 첫해임에도 종합 3위에 올랐다.
공기업은 종합 2위를 차지한 한국서부발전을 필두로, 6위 중부발전, 8위 남동발전 등 10위권 내에만 3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30위 내에 들어왔다.
이번 선정은 2020년 상반기 동안 취합된 기업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종합 부문은 총 150만개 이상 기업 중 유의미한 평가자 수 이상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급여 및 복지 ▲승진 가능성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이상 5대 분문과 총만족도 점수를 더해 10점으로 환산하여 순위를 정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는 올해 상반기 그 어느때보다 크게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작년부터 2년 연속 상위 30위에 연달아 선정된 기업은 14곳에 불과했다. 1위 KB신용정보와 2위 한국서부발전도 지난해에는 명단에 없었던 곳이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범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으로 삼은 기업들의 순위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선정된 11개 공기업의 사내문화 만족도 평균 점수는 3.8점대로 전년도 평균보다 높거나 유지 중인 반면, 순위가 하락한 공기업들은 사내문화 점수가 전년 대비 1점 이상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코로나19가 일하기 좋은 기업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업무와 삶의 균형이나 사내문화 점수는 고고익선이었지만, 이제는 좀더 엄격한 과락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잡플래닛은 내년 초에 2020년 전체 데이터를 정리하여 2021년 주목해야 할 ‘일하기 좋은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