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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정비부터 인재 영입까지”…저축은행, 디지털 전환 속도전


입력 2020.10.07 06:00 수정 2020.10.07 06:50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리테일금융' 체질 개선과 함께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 강화 본격화

디지털 특화 인재 영입도 활발…"채널 안정성·경쟁력 확보 일환"

일선 저축은행들이 금융권 대비 미흡했던 디지털 전략을 전사적으로 구축하고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가 하면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권 내 비대면채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타 금융권 대비 미흡했던 디지털 전략을 전사적으로 구축하고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가 하면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은 오는 12일 온라인뱅킹 서비스를 강화한 홈페이지를 새롭게 선보인다. 그동안 기업금융 중심에서 리테일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대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 올 하반기에는 새 모바일뱅킹 출시도 앞두고 있다.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저축은행도 올 연말까지 5개월 간 일정으로 ‘디지털 전환전략 및 추진 컨설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자체 모바일뱅킹 앱 ‘키위뱅크’를 출범하며 디지털 채널 경쟁에 본격 뛰어든 KB저축은행은 이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중금리 시장에 특성화된 디지털 플랫폼 구현과 신규 디지털 사업 발굴, 아울러 차세대 데이터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애큐온저축은행도 현재 모바일뱅킹 서비스 향상을 위한 IT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있다. 내년 4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작업을 통해 애큐온은 현 시스템 대비 최대 11배 거래량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향후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발판도 함께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자산규모 기준 업계 4위권인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자체 디지털뱅킹 앱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선 상태다. 한투저축은행은 지난 6월 디지털 전환 전담조직(All in D) 팀을 꾸린 것을 시작으로 잔액조회와 이체, 송금, 지급결제 등 모든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뱅킹 앱을 오는 2022년까지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유진저축은행도 내년 3월까지 '디지털채널 2.0'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지털 부문 활성화 차원에서 각 저축은행마다 디지털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디지털본부장에 티몬과 메리츠금융서비스, 삼성SDS를 거친 백인호 이사를 선임했다. SBI저축은행도 정인화 금감원 핀테크현장지원단장을 상임이사로 임명했고, 애큐온저축은행은 신한카드 출신인 김정수 전무(디지털혁신부문장)를 재선임했다.


한편 저축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영업점 창구가 축소되고 모바일 중심의 거래체계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특히 영업권역 규제로 인한 한계를 비대면채널과 상품 경쟁력을 통해 극복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그동안 리테일금융과 비대면채널 구축에 소극적이던 중소형저축은행들도 생존을 위한 체질 바꾸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업계 1위 SBI저축은행(사이다뱅크)을 시작으로 웰컴저축은행(웰뱅) 등 대형사들은 물론 저축은행중앙회(SB톡톡플러스)까지 디지털 전환에 일찌감치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내년 3월 오픈뱅킹 출범으로 타 업권과의 경쟁도 불가피한 만큼 더이상 뒤쳐지면 따라잡기 힘들다는 위기감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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